오세훈 "낮은 접종률로 4차 유행 후폭풍" 정부에 직격탄…전담대사 임명 제안
"더 이상 정부의 외교력 부재로 백신공급 차질 빚어선 안 돼"
"文대통령 '他國보다 나은 상황' 평가, 과연 그러한지 의구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8.15집회 관련 서울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2000명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초기 백신확보 실패로 인한 낮은 백신접종률"이라며 "백신 확보를 위한 전담 대사를 임명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년여 간 방역과 일상 회복 사이에서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의 누적이 코로나19에 대한 일상의 무뎌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낮은 백신접종률이다. 낮은 백신접종률은 현재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후폭풍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제일 마지막 순위일뿐 아니라 전세계 평균인 15.3%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기세를 놓고 볼 때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참고 견디며 묵묵히 따라달라는,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인내해달라는 방역지침만 강조하는 것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며칠 전 대통령께서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접종 완료율만 놓고 볼 때 과연 그러한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백신 확보"라며 "부족한 백신 확보를 위해 전담대사를 임명해 독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전세계 주요국에 파견해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은 물론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과 민간외교 역량, 창구도 적극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며 "더 이상 정부의 외교력 부재로 인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협조하는 시민, 4단계 거리두기로 막대한 고통을 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분께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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