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대장동 檢, 국정농단과 상반된 잣대...가슴 터진다" 또 분노의 옥중편지
"젖 물리던 딸 병실에 쳐들어오더니 대장동 관계자는 왜"
"정권에 충성하지 말고 검사의 명예를 걸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씨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2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동아일보에 9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검찰이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씨는 지난 7일에도 조선닷컴에 옥중편지를 보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비판하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촉구했다.
최씨는 '특검을 통해 국정농단 수사 때와 똑같이 수사 해라'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그동안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그 개혁이 이뤄질까 보고 있었다"며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서두에서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이 자기 사람들 넣기에 편중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뇌물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배임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최씨는 "내 생전 추가 기소를 하는 건 봤어도 기소할 때 주요 혐의를 빼는 건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의 검찰은 봐주기 식 수사를 하느라 좌충우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시 검찰은 유동규씨의 배임과 관련해 공범 관계 및 구체적 행위 분담 등을 명확히 한 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을 향해 "그렇게 충성했던 특수통 검사들"이라고 지칭한 최씨는 박영수 전 특검을 제외한 그들이 모두 좌천됐다고 경고하며 "정권에 충성하지 말고 검사의 명예를 걸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수사에 대해 '악랄하다'며 박영수 당시 특검을 비판했다. 최씨는 "젖을 물리고 있던 딸의 병실에 들어가서 휴대폰을 압수했으면서"라며 "대장동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은 왜 똑같이 악랄하게 하지 않는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을 향해 "지금 검찰은 무얼 주저하냐"며 지금의 상황을 "타짜들이 판돈을 깔고 나눠 먹은 돈을 판을 깔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하니"라고 비유했다.
자신이 수감된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의료과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인권위가 이에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한 최씨는 끝으로 "국정농단에 수사했던 잣대와는 너무 상반된 검찰의 (대장동 의혹)수사 방식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이 글을 쓴다"며 마무리했다.
한편 최씨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6월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을 확정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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