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km 늘어섰던 러군 행렬, 키이우 공격 위해 재편성중
초기 신속 점령 노린 러군 기갑부대 앞서 나가자
우크라군 우회해 후방 보급선 타격 큰 성공
러군 키이우 장기 공략 노리고 부대 위치 재조정
[이반키프/AP=뉴시스] 미국 민간 인공위성 기업 막서 테크놀로지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서부 이반키프 상공에서 포착한 러시아군 수송 행렬의 모습.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러시아군의 수송 행렬이 이날 오후 현재 64㎞가 넘었다. 2022.03.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탱크, 장갑차와 견인포 등 60km에 달하는 행렬을 이룬 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루를 향해 진군하던 러시아군이 일주일 동안 움직이지 않은 채 조직을 재편성하는 모습이 맥사테크놀로지스 인공위성 영상에 지난 10일 포착됐다고 미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에는 행렬이 넓게 산개해 다시 배치된 장면이 보인다.
영국 국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한 진격이 진전되지 못하자 새로운 공격에 대비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가 11일 새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며칠 뒤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재정비"하고 있다.
맥사는 위성 영상에 루비안카 인근 러시아군 행렬 일부가 "숲속으로 이동" 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10일 오전 11시37분에 촬영된 것이다.
러시아군 행렬은 키이우에서 북서쪽 27km 떨어진 호스토멜의 안토노프 공항 인근 오제라 마을의 주거지 도로에 늘어서 있다.
견인포와 다른 차량들은 루비얀카 인근 숲속 공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연료수송 트럭과 다연장포발사트럭도 숲속의 공터에 들어가 있다.
호스토멜 공항은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곳이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점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차량 행렬의 끝에는 트럭과 장비 몇대가 이반키우 남동쪽 도로에 있는 것이 보인다.
영국 군사정보서비스 제인스의 분석가 토머스 블록은 "공급선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이 전쟁 초기 10일 동안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 점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술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초기에 "목표 지점을 신속하게 점령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에 따라 전선이 들쭉날쭉해졌다. 그러자 우크라이나군이 앞서 나온 러시아 기갑부대를 우회해 후방의 보급부대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장기전에 대비해 재정비하면서 기존의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확실하지 않다"고 불록은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보급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만큼" 러시아군 진격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육군 대변인 파스칼 라니도 1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가 부족해 지상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보급과 정보 분야가 특히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내 키이우 공격이 있을 수 있으나 키이우를 장악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며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는 러시아군 행렬은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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