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조 이상 피해 우려…화물연대 파업에 포스코 '고로 불 꺼질라'

등록 2022.06.13 10:30: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3일 포철 선재·냉연공장 가동 중단

출하 지연에 제품 저장 공간 부족

사태 장기화 시 고로 가동 멈출수도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6일째인 1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선재가 적재공간 포화로 도로에 쌓여 있다. 이날 기준 포항제철소에서는 총 11만t의 물량이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2022.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6일째인 1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선재가 적재공간 포화로 도로에 쌓여 있다. 이날 기준 포항제철소에서는 총 11만t의 물량이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2022.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 접어들며 산업계 곳곳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품 저장 공간이 부족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한 포스코는 고로(용광로) 불마저 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오전 7시부로 포항제철소 선재와 냉연 공장 일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우선 선재공장은 1~4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선재공장 내에는 저장 공장이 없어 주차장과 도로 밖에 제품을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냉연공장은 가전, 고급 건자재용 소재를 생산하는 2냉연공장이 멈췄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선재 7500톤(t), 냉연강판 4500t 등 하루 1만2000여t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항제철소 2만t, 광양제철소 1만5000t 등 하루 3만5000t의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양상에 접어들면 최후의 보루인 고로마저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로는 24시간 열풍을 불어넣으며 쇳물을 생산한다. 고로가 꺼지는 경우는 개수(고로를 수리하는 것)와 폐쇄를 제외하고는 없다. 고로 조업정지 기간이 4∼5일을 초과하면 쇳물이 굳어 재가동 및 정상 조업을 하는데 최소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이다.

고로 가동이 중단되면 이에 따른 손실액도 수조원에 이른다. 앞서 철강협회는 지난 2019년 "1개 고로가 10일간 정지되고 복구에 3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약 120만t의 제품 감산이 발생해 약 8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8기의 고로를 운영 중인데 최대 6조원이 넘는 손실액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는 고로가 전면 폐쇄됐을 때, 다시 말해 포스코 제철소 전부가 마비됐을 때의 경우를 말한 것이라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포스코 고로 가동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로 쇳물로 바로 생산하는 반제품인 슬라브, 빌릿 등은 아직 보관 장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도 사태가 더 길어지면 고로 정상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송 출하 전면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철소내 제품창고가 거의 포화상태"라며 "제품 생산은 결국 연계성이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로 가동 중단까지 우려된다.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