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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 물가는 고공행진…"차례상·음식 준비 걱정"

등록 2022.08.20 10:00:00수정 2022.08.20 12: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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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이달 초 내린 비 영향

나름대로 해결책 모색…냉동 식재료 사재기

명절 앞두고 지출 줄이거나 전문 업체 찾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 주부 A씨는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음식 장만에 고민이 크다. A씨는 "시금치 한단 가격이 8000원일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가족들끼리 밥 한끼 먹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음식 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어 준비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예년보다 빠른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음식 장만에 시민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록적 폭우로 농축산물 가격이 더욱 폭등하면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차례 음식과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이 7.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72.7% 올랐고 상추 63.1%, 시금치 70.6%, 양배추 25.7%, 미나리 52.0%, 깻잎 32.8%, 부추 56.2%, 무 53.0%, 열무 63.5%, 호박 73.0%, 가지 31.1% 등 대부분 채소류 값이 훌쩍 뛰었다.

이달 초 내린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으로 향후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주부 B씨는 제사상과 차례상을 열흘 간격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전 부칠 재료와 고기 가격을 들여다 보는데 너무 물가가 올라서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치솟은 물가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시민들은 미리 장을 보거나 부수적 지출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11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이 7.1%로 유독 많이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일 기준 시금치 1㎏ 소매 평균 가격 2만3633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1만4339원)보다 64.81% 올랐다. 배추 한 포기도 6729원으로 평년 4527원보다 48.64% 가격이 뛰었다.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11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이 7.1%로 유독 많이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일 기준 시금치 1㎏ 소매 평균 가격 2만3633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1만4339원)보다 64.81% 올랐다. 배추 한 포기도 6729원으로 평년 4527원보다 48.64% 가격이 뛰었다.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11. [email protected]

전남 순천에 사는 C씨는 "명절을 앞두고 물가 들썩이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며 "추석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더 오를테니 냉동 가능한 식재료는 지금부터 사서 보관해야겠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D씨도 "얼마 전 내린 비로 햇과일, 농작물 피해가 큰 것 같다"며 "당장 오늘부터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 나가야겠다"고 전했다.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지 않고 전문 업체를 찾는 움직임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음식을 대량으로 마련하는 업체에서 사 먹는 쪽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같이 덥고 물가가 비쌀 때는 오히려 업체에 맡기는 게 더 저렴하다고 손님들이 말씀하신다"며 "문의 주신 손님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서 수량을 정해 놓고 판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수요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일일 성수품 물가 조사'와 '현장점검'에 동시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연이은 집중호우로 인해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추, 사과 등 주요 관리품목에 대한 특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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