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끝까지 간다', 아르헨 8년만에 결승 진출
메시 PK로 대회 5호골, 알바레스 멀티골로 크로아티아에 3-0 완승
[루사일=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2.14.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결승까지 간다. 아르헨티나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만에 월드컵 결승에 올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메시의 대회 5호골과 훌리안 알바레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지난 2018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눈물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승자와 오는 19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1998년과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4강까지 올랐지만 메시의 '라스트 댄스'의 밀려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이르지 못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루카 모드리치 역시 우승컵을 안지 못하게 됐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공통점이 많았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크로아티아는 2018년 대회 준우승팀이다. 또 메시와 모드리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각각 2014년과 2018년에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 5승 1패를 기록했고 크로아티아도 승부차기 4승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전력은 크게 엇갈렸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3-0 완승을 거둔 기억이 있지만 카타르 대회 준결승전만큼은 메시의 독무대였다. 크로아티아는 메시와 알바레스 투톱에 부담을 느끼며 포백 대신 파이브백을 쓰며 수비를 잔뜩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의 수비 지향 전술에 경기 초반에는 고전하는 듯 보였지만 알바레스의 활약에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전반 32분 알바레스가 탱크처럼 공을 몰고 가며 상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슈팅을 기록했다. 골문 안으로 굴러간 공은 크로아티아 수비수에 의해 걷어내어졌지만 주심은 골키퍼의 파울을 판정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은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 승부차기의 영웅 리바코비치를 상대로 골망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 5호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또 메시는 월드컵 통산 11호골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갖고 있던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시의 페널티킥 성공 뒤 아르헨티나는 템포를 탔다.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온지 불과 5분 뒤 알바레스가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 골문으로 밀고 들어오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이 알바레스를 멈춰 세우려고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골문을 열었다.
[루사일=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호드리고 데 파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2.14.
전반을 0-2로 뒤진 크로아티아는 미슬라프 올리치와 니콜라 블라시치를 투입했고 후반 5분에도 브루노 페트코비치까지 교체로 넣으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24분 메시와 알바레스 조합에 의해 다시 한번 골문을 열며 쐐기를 박았다. 메시가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수비를 받으며 오른쪽 돌파로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들어간 뒤 간결하게 알바레스에게 공을 전달했다. 알바레스는 침착하게 쐐기골을 넣었다. 사실상 이 골로 크로아티아는 무너졌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7분 마르코 리바자를 투입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후반 36분에는 모드리치를 빼고 로브로 마이예르를 교체시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크로아티아로서는 16강전과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체력이 소진된 것이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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