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절반이상은 5060 남성…"왜일까" 원인 규명한다
남성이 고독사 취약, 여성보다 5.3배 많아
건강에 소홀, 실직·이혼 경험하며 연대 약화
"5060 고독사 예방 시급…건보 데이터 활용"
[서울=뉴시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의 성별·연령별 분포 현황. 2022.12.14.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주변과 관계가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중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이는 같은 연령대 여성 고독사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각각 10배, 7.5배가량 많은 숫자다. 고독사로 사망한 50대 여성은 91명, 60대 여성은 114명이다.
전체 남성 고독사 사망자 2817명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2.5%였다. 중년층인 40대에서도 436명이나 나왔고 이어 70대(314명), 80대 이상(135명), 30대(120명), 20대(37명), 10대(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대와 관계없이 남성이 고독사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남성 사망자(2817명)가 여성 사망자(529명)보다 5.3배나 많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에 비해 높다.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데다 중장년기에 들어 실직이나 이혼 등을 계기로 가족이나 동료와의 연대가 약화되면서 고독사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에서도 해당 연령층 대책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진희 지역복지과장은 "50~60대 남성 사망자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보면 고독사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질환과 생활 습관을 디테일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데이터를 토대로 고독사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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