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한잔, 다양한 질환 사망위험 25% 줄인다"
서울대 이정은 교수팀, 성인 19만명 이상 10년간 추적
"클로로젠산·카페인 등 항산화·항염증 성분 영향 추정"
"하루 커피 1∼3잔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47% 낮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모자를 쓴 사람이 이동하고 있다. 2022.12.23. [email protected]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팀(제1 저자 조현정)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에 참여한 19만222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각종 질병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3만7281명)를 평균 7.7년, 유전체 역학조사 참여자(15만4941명)를 평균 9.7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1473명, 유전체 역학조사 참여자 중 4584명 등 모두 6057명이 숨졌다.
이 교수팀은 이들의 사망과 커피 섭취량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는 심장병·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를 하루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다양한 질환의 사망률이 25% 낮아졌다. 커피를 하루 1∼3잔을 마시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호흡기 질환·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20%, 32%, 47% 감소했다. 우리나라 성인 대상 코호트(동일집단) 분석에서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한 셈이다.
이 교수팀은 “커피가 왜 사망률을 낮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젠산·카페인·트리고넬린·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의 비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날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시스 앤 뉴트리션(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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