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앞둔 시진핑 "패권 행보 피해 심각"…사실상 미국 비난
러시아 매체 기고…"세계경제 회복 지연 원인"
[베이징=AP/뉴시스] 20일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패권 행태가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4일 시 주석(오른쪽)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얘기 나누는 모습. 2023.03.17.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전통과 비전통 안보 도전이 복잡한 상태도 엮어있고 패권, 패도, 괴롭힘 행보의 피해가 심각하며 이는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국제사회는 우려에 빠져있고, 위기 해결책 마련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세계에는 남보다 뛰어난 나라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통치 모델이 없으며 한 나라가 마음대로 정하는 국제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분열이 아닌 단합, 혼란이 아닌 평화의 세계는 전 인류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중러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는 이미 70여 년의 풍파를 겪었고, 오늘날 양국 관계는 어렵게 얻은 것이기 때문에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러시아 방문은 우정, 협력, 평화의 여정"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청사진, 새로운 조치들을 구상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투자와 경제·무역 협력의 양적·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정책 조정을 강화해 투자 협력의 질 높은 발전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자 무역 규모를 확대하고 전통 무역과 신흥 협력의 상호보완적이고 병행적인 발전 구조를 형성해야 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연합 건설 구상’의 연결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공통적이고 종합적이며 협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안보관을 갖고, 평등하고 이성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을 유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이 제한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법은 각국의 합리적 우려를 받아들여 마련한 것으로, 위기 영향 확산을 완화하고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12개 조항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제안을 내놓았다. 12개 조항은 ▲각국 주권 존중 ▲냉전적 사고방식 포기 ▲휴전과 종전 촉구 ▲평화협상 개시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 ▲민간인 및 전쟁 포로 보호 ▲핵발전소 안전 유지 ▲전략적 위기 감소 ▲곡물 운송 보장 ▲일방적 제재 중단 ▲산업망 공급망 안정성 보장 ▲전후 재건 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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