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스크바 도착…2시간 뒤 푸틴과 단독회동
[AP/뉴시스] 러시아 방송 화면으로 20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모스크바 브누코보2 정부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22일까지 사흘간 러시아 국빈방문에 나선 시 주석은 도착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반(한국시간 밤10시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의 페스코프 대변인이 "비공식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회동으로 표현한 이 만남 전에 두 정상이 점심을 같이 한다는 보도도 있다.
대표단이 배석한 공식 정상회담은 21일 열린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도착에 즈음해서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여러 방식으로 중국의 우크라 평화안이 제기했던 토픽들을 우크라 견해 교환 중에 필연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란 것이다.
중국은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17일(금) 발표한 이래 이번 여행이 '평화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거의 한 달 전인 2월 하순 중국 외교부가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 개최 중 공개한 우크라 평화해결 12개조 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또 일방적이라면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부당한 것으로 표현하고 이의 취소를 요구한 점도 서방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중국은 이처럼 점령지 철수, 경제 제재 등 여러모로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을 펼치면서 우크라와 러시아에 대한 모든 나라의 등거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평화안은 양 교전국의 전투 중지, 휴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크라가 평화협상의 절대적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러시아의 점령지 포기와 완전 철수와는 사뭇 큰 간극이 있다.
러시아는 중국안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관심을 표명했으나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져야 평화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중국안보다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나 만남 등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신은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면은 아니더라도 영상 통화로 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열흘 전 시아파의 이란과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 간 7년 단교를 중재로 정상화시켜 숨은 외교 역량을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 평화협상에서 두 번째 외교술 홈런을 날려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사흘 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우크라 아동 강제이주 혐의로 개인적으로 기소되고 체포장이 발부된 처지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평화 안에 앞서 시 주석의 방문을 자신의 탄탄한 국제적 위상과 강력한 우호 세력 상존의 증거로 백퍼센트 활용할 생각일 수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의 평화안이 푸틴뿐 아니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까지 긍정적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협상 국면이 열리면 환영한다는 태도다. 그러나 미국은 한 달 전부터 국제사회에 경고해온 '러시아군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 무기 지원'이 약속되고 실행되는 것은 아닌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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