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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모스크바 도착…2시간 뒤 푸틴과 단독회동

등록 2023.03.20 19:58:59수정 2023.03.20 2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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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러시아 방송 화면으로 20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모스크바 브누코보2 정부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방송 화면으로 20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모스크바 브누코보2 정부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20일 오후1시(한국시간 오후7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22일까지 사흘간 러시아 국빈방문에 나선 시 주석은 도착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반(한국시간 밤10시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의 페스코프 대변인이 "비공식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회동으로 표현한 이 만남 전에 두 정상이 점심을 같이 한다는 보도도 있다.

대표단이 배석한 공식 정상회담은 21일 열린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도착에 즈음해서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여러 방식으로 중국의 우크라 평화안이 제기했던 토픽들을 우크라 견해 교환 중에 필연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란 것이다.

중국은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을 17일(금) 발표한 이래 이번 여행이 '평화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거의 한 달 전인 2월 하순 중국 외교부가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 개최 중 공개한 우크라 평화해결 12개조 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12개조 우크라 평화해결안에 대해 서방은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적시하며 중국의 평화 중재자 역할에 신뢰감을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 평화협상의 최대 현안인 러시아 점령지 포기 문제와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의 철수 문제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는 점도 지적된다.

또 일방적이라면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부당한 것으로 표현하고 이의 취소를 요구한 점도 서방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중국은 이처럼 점령지 철수, 경제 제재 등 여러모로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을 펼치면서 우크라와 러시아에 대한 모든 나라의 등거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평화안은 양 교전국의 전투 중지, 휴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크라가 평화협상의 절대적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러시아의 점령지 포기와 완전 철수와는 사뭇 큰 간극이 있다.

러시아는 중국안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관심을 표명했으나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뤄져야 평화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중국안보다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나 만남 등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신은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면은 아니더라도 영상 통화로 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열흘 전 시아파의 이란과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 간 7년 단교를 중재로 정상화시켜 숨은 외교 역량을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 평화협상에서 두 번째 외교술 홈런을 날려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사흘 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우크라 아동 강제이주 혐의로 개인적으로 기소되고 체포장이 발부된 처지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평화 안에 앞서 시 주석의 방문을 자신의 탄탄한 국제적 위상과 강력한 우호 세력 상존의 증거로 백퍼센트 활용할 생각일 수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의 평화안이 푸틴뿐 아니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까지 긍정적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협상 국면이 열리면 환영한다는 태도다. 그러나 미국은 한 달 전부터 국제사회에 경고해온 '러시아군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 무기 지원'이 약속되고 실행되는 것은 아닌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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