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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13년 만에 내렸다…과자·아이스크림 영향 미칠까

등록 2023.06.27 15:57:36수정 2023.06.27 16: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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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 2023.06.2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 2023.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농심을 비롯한 라면 업계가 라면 가격을 전격 인하키로 하면서, 제과·제빵 업계로 가격 인하 바람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농심은 내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했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진다..

삼양식품도 이번 주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하 품목 및 인하율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오뚜기도 내달 중 주요 라면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업계 1위인 농심을 필두로 라면업체들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라면 업체들이 제품가 인하에 나선 것은 제분회사가 내달부터 밀가루 출하가를 사실상 인하키로 하면서다. 이에 라면 뿐 아니라 과자나 빵 등 밀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 나오고 있다.

실제로 13년 전인 2010년 당시, 라면 가격 하락을 시작으로 제빵·제과 등 식품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라면 업계가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이때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2.7~7.1%, 오뚜기는 6.7% 인하했다. 삼양식품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2.9~6.7% 조정했다.

이명박 정부(MB 정부) 시절 밀가루 가격이 7%가량 인하되면서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식품 업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 라면 업계 뿐 아니라 제빵·제과 등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롯데제과·크라운해태제과·파리바게뜨(SPC그룹)·뚜레쥬르(CJ푸드빌) 등이 가격 인하에 동참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제 밀 가격은 하락했더라도 다른 원재료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할 여력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식품기업들이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을 근거로 제품 가격을 올려왔지만, 실제로는 다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금리 등이 줄줄이 올라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여전히 가격 인상 부담이 남아있다 보니 주요 원자재 가격을 따라 제품 가격까지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제분 업체들에 밀가루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삼양제분 등 제분업체 10여곳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밀 국제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감안해 밀가루 가격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분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요청에 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판매장려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루 가격을 5~10% 내리기로 하는 등 사실상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 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 통계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t당 22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2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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