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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돈줄 코크 형제, 트럼프 재선 저지에 925억원 모금

등록 2023.06.30 12:22:07수정 2023.06.30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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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 최우선 과제…20년 만에 처음 당 예비선거 개입

"트럼프 예비선거 승리 막는게 목표"…론 디샌티스에 기대

[마이애미=AP/뉴시스]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정치 네트워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925억원을 모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 법원 출석을 마치고 인근 레스토랑을 방문한 모습. 2023.06.14.

[마이애미=AP/뉴시스]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정치 네트워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925억원을 모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 법원 출석을 마치고 인근 레스토랑을 방문한 모습. 2023.06.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돈줄로 알려진 기업인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정치 네트워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7000만 달러(약 925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크 네트워크의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 단체는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에 직접 개입할 예정이다.

이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후보들과 보수 정책을 지원하는 데 5억 달러를 사용했다.

찰스 코크와 밀접하게 관련된 두 그룹은 모금한 7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서류 초안을 보면 찰스 코크는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에 2500만 달러를 기부한 코크 인더스트리의 대주주다. 또 다른 2500만 달러는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스탠드 투게더에 의해 기부됐다.

찰스의 동생인 데이비드는 2019년 암으로 별세했다.

코크 네트워크의 목표는 2024년 미 대선 공화당 예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막는 것이다. 이 네트워크의 관리자인 에밀리 세이델은 기부자들과 활동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5년에 새로운 장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층 중 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그는 두 차례 기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크 네트워크의 일부를 포함해 공화당 정치계의 가장 큰 기부자들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 공화당의 고액 기부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현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팀 스콧 상원의원과 같은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보며 아직까지 기부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고액 기부자들의 이런 관망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코크 네트워크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2016년 선거 결과와 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코크 관련 유권자 데이터 그룹 i360의 관리자인 마이클 팔머는 메모에서 "트럼프가 결국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주장은 좌파 언론, 정치 공작원, 트럼프 캠프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머는 "이 국가는 8년 전과는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 모든 계층의 유권자들(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포함)은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다른 후보들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그를 매우 다르게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외부에 비춰진 모습보다 더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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