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도 청바지 입어요"…철강업계 '자율복장' 바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근로자 식비 비과세 한도를 월 20만원(기존 10만원)으로 상향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서울 중구 다동·무교동 음식문화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2023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2022.08.02. [email protected]
포스코그룹, 전 계열사 '복장 자율화' 시행
포스코그룹 직원들은 당초 와이셔츠·블라우스 등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갖춰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 지 1주일이 지난 현재 반소매 티셔츠나 라운드 티셔츠, 청바지 등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담은 복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관행적으로 정장 복장을 착용하던 임원들도 달라졌다. 최근 포스코 임원들은 와이셔츠 대신 PK티셔츠나 무늬 있는 면셔츠 등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청바지나 운동화 등 정형화된 복장을 탈피해 직원들의 복장 자율화를 선도하는 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직원 A씨는 "복장이 편해진 만큼 상하간·동료간 소통이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바뀌는 등 긍정적인 변화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조직문화 유연성 ↑…"임직원 창의성 증대"
지난 2011년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당시 유니온스틸(현 동국씨엠)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신설한 제도인데, 이후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제도가 다시 시행됐다. 이날만큼은 임원들도 나서서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등 임직원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긴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날은 자율복장 외에 회사 차원에서 모든 팀장에게 오후 반차를 권고해 팀원들이 팀장 없이 자율적으로 오후 근무를 하고 있다. 동국제강 직원 B씨는 "철강업계에 대한 보수적인 문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캐주얼&리더스 데이에는 열려 있고 깨어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전 계열사 복장 자율화를 도입하며 일찌감치 2019년부터 자율 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당시 그룹 총괄경영 4개월차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과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수평적 문화로 조직 문화를 바꾸는 방법 중 가장 편한 것이 복장에 대한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최근 임직원이 서로 합의하고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대세인 만큼 복장 자율화가 창의성 증대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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