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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선거 앞두고 中·日 잇단 외교회담…선거 후 정세 안정 논의(종합)

등록 2024.01.13 13:00:20수정 2024.01.13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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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가운데)이 중국 공산당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가운데)이 중국 공산당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총통선거를 치르고 있는 대만에 대한 긴장 완화을 추구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외교관과 회동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방미 중인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남을 가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쪽으로 기운 집권 민진당이 13일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만해협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을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는 유권자들에게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어떠한 특정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선거 직후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할 계획이다.

류 부장과 블링컨 장관의 회동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성명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이번 주 초 뉴욕 등 미국 방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류 부장은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측이 이 약속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류 부장은 "중국에게 대만 문제는 핵심 이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것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다"라고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소집되면 중국의 차기 외교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류 부장이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중국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도 있는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미국은 중국 본토로부터의 무력공격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기 위해 대만과 안보협정을 맺고 있으며, 대만해협에서의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미국을 끌어들일 수 있다.

다만 류 부장은 중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국 공산당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가운데)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국 공산당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가운데)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그는 "중국은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확고히 추구하며 평화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동안 중국은 그 누구와도 냉전이나 뜨거운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류 부장은 미국측 회담 참석자들에게 중국이 세계 질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켰다.

"중국은 현재의 국제 질서를 바꾸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국제 질서를 창조하는 수레바퀴를 고안하지 않는다"고 류 부장은 언급했다. 또 "우리는 현재의 세계 질서의 건설자 중 한 명이고, 그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류 부장은 베이징의 목표는 "중국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래서 우리는 숨겨진 의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류 부장은 강조했다.

류 부장은 비평가들이 중국을 서방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늑대 전사' 외교에서 중국이 벗어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그는 중국 외교관들의 근본적인 목표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가 따뜻하고 협력적이 되도록 하는 데 그들의 노력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중국의 현대화에 유리한 국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류 부장은 설명했다.

일본 공영 NHK는 이날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지역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해, 대만 총통 선거의 민주적 프로세스를 존중하고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지 말 것을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1.12.

또 '대만은 중국의 일부다' 라는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기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경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대만 총통선거를 놓고 미국에서는 라이칭더가 당선돼 현 집권여당인 민진당 정권이 이어지게 될 경우 정권교체를 기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화, 미중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 부장과의 회담 몇 시간 후,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도 별도로 만났다.

일본 매체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대만 외에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전쟁과 일본 총리의 3월 초 미국 국빈 방문 준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재팬투데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세계가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 일미동맹의 역할이 이보다 더 컸던 적이 없다"고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언급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에게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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