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잇따라 "수술·입원 연기"…절반취소 사례까지
세브란스, 내주 수술 일정 절반 취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서울의 5대 대형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16. [email protected]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각 병원들은 수술이나 입원 일자 등을 3~4월로 조정 중이다.
세브란스 병원은 수술실을 축소 운영키로 하고 각 진료과에 수술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긴급 공지를 했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오는 19일 오전 6시부터 전공의 부재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통증의학과 운영이 평소의 절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내주 수술 일정의 절반을 취소하기로 했다. 수술 시간(응급수술 제외)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로 단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7~18일 집도의, 임상강사, 전문간호사 등이 수술이 예정된 환자에게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로 했다. 일부 진료과는 이미 지난 16일부터 입원이나 수술이 예정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정 연기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연기된 수술은 10% 수준(하루 수술 약 20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도 입원이나 수술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사전에 안내하기로 했다.
'빅5' 병원 중 암 수술 연기를 통보한 병원들도 있다.
병원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할 경우 교수, 임상강사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들을 총동원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빅5' 전공의들이 실제 근무를 멈출 경우 환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빅5' 전공의는 총 2700여 명(각 500명 안팎)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날 복지부는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2020년과 달리) 이번에 사후 구제나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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