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전담수사팀' 꾸린 중앙지검 지휘부 교체…수사 영향은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중앙지검장에 임명
'김여사 명품백' 수사팀 지휘부 모두 교체
[서울=뉴시스] 이번 검찰의 대규모 인사이동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법무부는 이날 오후 송경호(54·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이창수(53·30기) 전주지검장으로 교체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이창수 지검장은 2020년 9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징계 국면을 맞이했을 때 대검 대변인을 지내면서 보좌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번 인사로 각각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김창진(31기) 1차장검사와 고형곤(31기) 4차장검사도 자리를 떠난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규모와 시점 등에 비춰 전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사흘 만이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 등을 지시해 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만이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김 수석 임명 이후 검찰 인사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전격 발표된 감이 없지 않다"며 "인사폭도 매우 큰 수준"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김 여사 관련 수사에 대해 인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지검 안팎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관련해 전담수사팀까지 꾸려지자 물갈이 인사가 단행된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지휘부가 일괄 교체되면서 수사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사를 지휘하던 차장검사들이 공석인 데다, 부임 후 사건을 검토하는 데도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법무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지방의 한 검사도 "전담수사팀을 꾸린 만큼 이미 시작된 수사에 대해서는 누군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 수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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