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찬성" 구청장에 주민協 맞대응(종합)

구청장 찬성 입장문에 주민협 반박문

[부산=뉴시스] 2일 오후 부산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임병율 협의회장 (사진=임병율씨 제공) 2024.07.02.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한수 구청장이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문을 내놓은 2일 주민들은 이에 대한 반박문을 내놓으며 맞섰다.

이날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협의회)는 앞서 공 구청장이 발표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관련 입장문'과 관련 '서구청장 입장 반박문'을 내놓았다.

협의회는 반박문을 통해 구청장의 입장에 대한 유감을 밝히며 구청장의 답변은 구 주민을 농락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특히 협의회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혁신지구 사업이 서구의 소중한 공공 자산인 구덕운동장 공원 부지와 건설 예정인 건물을 팔아 얻는 수익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구청장이 내놓은 의견은 구의 공공자산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부동산 리츠 사업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민들을 위한 문화 체육시설은 전체 사업비의 7%에 불과한 반면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설비는 3379억원에 달한다"며 "해당 사업 계획을 이해하고 입장문을 낸 것이 맞는지 문제 제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공 구청장은 이날 오후 발표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관련 입장문'을 통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덕운동장 일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구덕운동장 일대에 축구전용 경기장과 업무·상업시설, 850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업비는 총 7990억원으로 시는 국토부의 사업 선정을 통해 국·시비를 확보하고 부동산 리츠 사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했다.

공 구청장은 "시의 이번 사업이 오랜 기간 방치되다시피 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작게는 대신동 권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크게는 구 전체의 균형 발전을 가져오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축구전용 경기장의 활용성 ▲유동 인구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구민 일자리 창출 ▲대신동 권역 발전 촉진으로 인한 균형 발전 이룩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시가 국토교통부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 신청에 제출한 구덕운동장 일대 재개발안 2024.06.26. (그림=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 구청장은 "일부 주민들이 우려하는 공동주택 건립 문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의 일부분이며, 무엇보다도 현재의 계획안은 사업 구상안으로 구체적인 도입 시설 및 규모, 건축 계획 등은 추후 결정되는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시가 추진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우리 구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구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구청장으로서의 당연한 생각"이라며 "그래서 저는 그동안 시에 우리 구의 입장과 구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민 여러분께서도 서구의 발전이라는 대전제 하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혜를 함께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협의회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아파트 건립을 두고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해왔다. 협의회는 주민 집회와 서명 운동, 1인 시위 릴레이,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25일 공 구청장과 구의회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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