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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뜬다…남은 스텝은?[대한항공 신기종 승부수③]

등록 2024.07.23 16:09:05수정 2024.07.23 1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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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과 절차만 남아…10월께 결론

12월 신주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인수합병 반대' 아시아나 노조와 소통은 과제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에서 EU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미국 승인만 남게 됐다. 이 승인을 받으면 한국은 36년 만에 '1국 1국적사'체제로 복귀한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에서 EU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미국 승인만 남게 됐다. 이 승인을 받으면 한국은 36년 만에 '1국 1국적사'체제로 복귀한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대한항공의 대규모 항공기 도입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막바지 작업을 끝낸 뒤 구매 여객기 50대를 '통합 대한항공' 이름으로 전 세계로 띄울 계획이다.

美 승인 넘고 '메가 캐리어'…기단 강화로 경쟁력 ↑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은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심사 당국의 최종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 승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처럼 까다롭지 않다는 평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를 상대로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DOJ가 특별히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승인이 완료된다.

업계에서는 이 승인 절차가 늦어도 10월 중에는 확정될 것으로 본다. 이후 대한항공은 12월 20일까지 신주인수계약(SPA)을 끝내고,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항공기 계약이다. 대한항공은 2034년까지 신(新) 여객기를 203대까지 확대해 기단 현대화에 나선다. 업계에는 이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구매 계약을 맺은 여객기 50대는 합병 이후 통합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주·서부·유럽 등 대한항공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중·장거리 주력 노선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여객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최첨단'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향후 추가로 기단 강화를 통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 노조 설득은 과제…"고용 유지 최우선"

다만 진정한 메가 캐리어 탄생을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합병 이후 고용 승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의 이탈은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인수합병 추진 발표와 슬롯(여객기 이·착륙 횟수) 반납이 이뤄진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직원은 약 1만명에서 7900명으로 2000명 넘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항공사의 핵심 인력인 조종사들이 단체 사직을 결의하며 합병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화물 사업부를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더 격화되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집행부 4인은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약 2시간 동안 벨기에 브뤼셀 현지에서 EC와 면담도 갖는다.

노조 측은 "본 인수합병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EC가 (기업결합에 대해) 불승인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도 밝혔다.

합병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이처럼 피인수 기업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합병 이후 대한항공 경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고용과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앞서 화물사업부 매각 당시에도 고용 문제가 불거지자 직원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원활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과 관련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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