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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홍 격화…이창수, 이원석 '진상파악'에 연기 요청

등록 2024.07.23 19:56:46수정 2024.07.24 07: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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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수사팀 힘들어해…수사에 영향"

이원석 질책에 사과했으나…충돌 커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사전에 보고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책하고, 관련 경위를 파악하도록 대검찰청 감찰부에 지시했다. 2024.07.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사전에 보고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책하고, 관련 경위를 파악하도록 대검찰청 감찰부에 지시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건희 여사 조사 관련 진상파악 지시에 "연기해 달라"며 사실상 맞받으면서 검찰 내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진상파악에 협조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 지검장은 현재 수사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상파악을 진행할 경우 수사팀이 동요하고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단 이유를 들어 연기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사전 보고 없이 지난 20일 김 여사를 소환조사한 데 대해 이 지검장으로부터 경위를 보고받고 대검 감찰부에도 진상 파악 지시를 내렸다.

다만 해당 과정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일 뿐 이 지검장에 대한 감찰 착수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대검의 설명이다.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논란은 중앙지검이 지난 20일 김 여사 조사가 시작된 지 10시간만에 대검찰청에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중앙지검은 이 총장이 지휘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조사 보고는 할 수 없고, 명품백 수수 의혹의 경우 안정적으로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 지검장이 이 총장의 자택을 방문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지난 22일 이 총장이 김 여사 조사 관련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지검장을 크게 질책하고, 이에 이 지검장이 "죄송하다"고 여러 번 사과하면서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문책성 감찰이 아닌 진상 파악조차도 협조하지 않겠단 뜻을 밝히면서 두 사람 간 충돌이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도 총장 패싱 논란을 두고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사 시작 전 보고는 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들끓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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