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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화예금 비중 OECD 크게 하회…확대 노력 지속해야"

등록 2024.08.13 12:00:00수정 2024.08.13 1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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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거주자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OECD국가의 외화예금/총수신 비중 (자료=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OECD국가의 외화예금/총수신 비중 (자료=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외화예금 비중은 총수신 대비 5.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0.1%)을 크게 하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외화예금이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 외화 유동성을 개선시키고, 낮은 조달금리로 차입금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들어 거주자외화예금 확대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13일 '거주자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 변동 요인 및 차입금과의 비교를 중심으로-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이종찬 과장과 해외투자분석팀 전정호 조사역이다.

보고서는 거주자외화예금에 대해 차입금보다 우수한 외화조달원이라고 평가했다. 위기에 강한 외화자금이라는 점과 국내은행 외화자산·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 낮은 조달금리 특징 때문이다.

저자들은 먼저 거주자외화예금의 장점으로 우선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 외화자금시장과 은행의 외화유동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꼽았다. 2022년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에는 대외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외화예금의 유입에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이 위기 전보다 양호했다.

아울러 팬데믹 위기 시에는 파생거래 증거금 관리 등을 위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수요 급증으로 외화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거주자외화예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또한 은행 자산과 부채 구조도 개선시킨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요구불·단기예금 비중이 높아 장기시계에서 운용하기 어렵고, 외화의 경우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이 제약돼 주로 단기·고유동성 대외자산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해 외은지점을 통한 해외로부터의 차입의존도를 줄이고, 단기·고유동성 대외자산으로 운용돼 국내은행의 위기대응능력을 강화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낮은 조달 금리도 또 다른 장점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금리가 0%에 가까운 요구불예금 비중이 2/3를 차지하고, 가산금리가 거의 없어 평균조달금리가 낮다. 차입금과의 평균조달금리 차이는 달러화 금리가 높을수록 확대되는데 저자들은 2010년 이후 약 0.1~4.1%포인트 수준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이 낮다는 점에서 거주자외화예금 확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은 5.4%로 OECD 21개국 평균인 20.1%와 2012년 '외화예금 확충방안'에서 제시된 목표치 10%보다 낮다.

이종찬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비중은 2010년 정도에 2%대 후반에서 2배로 늘었지만 주요국보다 많이 낮다"면서 "거주자외화예금 유치 실적에 따라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 등의 확대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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