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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어떤 사업 경쟁력 생길까[SK이노·E&S 합병②]

등록 2024.08.27 15: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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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자산 100조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에도 시너지는 확대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 제공 회사로 성장

규모의 경제, 사업군 결합으로 수익 ↑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자산 100조원대 초대형 에너지기업으로 재탄생한 합병 회사는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할 조짐이다.

특히 기존 사업 분야였던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모든 에너지 사업들을 아우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를 무난히 넘으며 초대형 에너지기업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SK그룹 에너지 사업부문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그룹의 '알짜'로 여겨지는 SK E&S가 합병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인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의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인 사내독립기업(CIC) 구조로의 합병을 택했다. 조직도 상 SK E&S를 SK이노베이션 아래에 두는 수직적 합병이 아닌 수평적 합병인 셈이다.

이는 SK E&S 기존 조직이 가진 역량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취지다.

다만 양사의 사업 분야 결합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맡고 있는 석유·화학과 자회사 SK온의 배터리 사업에 SK E&S의 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은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수익 변동성이 커 국제유가나 정제마진 등이 변할 때마다 매년 실적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SK E&S는 1999년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시작해 LNG 밸류체인을 통합·완성한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LNG·발전·도시가스 등 대부분 사업 분야에서 고른 흑자를 내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수익 변동성을 메우고, 재무구조 개선까지 일궈낼 수 있다.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자원 개발에 있어 경쟁력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원유·가스 자원 개발 인프라를 보유한 데다, 각각의 석유와 LNG 트레이딩 기능을 합치면 국내 수급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전기와 신재생 에너지도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사업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열관리시스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SK E&S의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역량을 패키지화해 발전과 열관리, 저장, 운영·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데이터센터, 전력사업자 등으로의 고객 확장과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 시장이 2차 에너지인 전기로 수렴되는 점을 감안해 이와 관련한 성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에 SK E&S의 전기 관련 사업 기술력을 더하면 미래 성장 기회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양사는 조만간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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