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부진에 '홈 프로젝터' 공략…외산 공세 막을까
삼성, 내달 홈 프로젝터 신제품 출시
엡손도 10월 국내 겨냥한 제품 내놔
"해외업체 공세 거세져…차별점 키워야"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더 프리미어 9, 7.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하반기 국내 소비자에 맞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판도도 급격하게 변화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 2024년형 프리미엄 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삼성 TV 플러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삼성 게이밍 허브로 기기 없이 클라우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가정 맞춤형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LG전자도 1.49㎏의 가벼운 무게에 명암비 45만 대 1의 고성능을 갖춘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와 시장 포화 등으로 최근 TV 시장의 수요가 주춤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홈 프로젝터 시장에 가전 업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2300만 대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9년까지 TV 시장은 해마다 평균 0.2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 홈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2021년 13억 달러에서 올해 22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한국 가전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에서 LG전자는 68%의 점유율로 1위를, 삼성전자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해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 업체인 엡손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 국내 사용자 니즈에 맞춘 홈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고가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나눠 타겟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엡손은 현재 국내 비즈니스 프로젝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판매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홈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 홈 프로젝터 3위 업체인 미국의 뷰소닉도 이달 캠핑용 포터블 프로젝터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경량화·고화질 등 하드웨어 측면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에 맞춘 콘텐츠를 적극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 프로젝터 시장은 장소 및 활용 용도에 따라 더 세분화 될 것으로 본다"며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한국 업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한국엡손은 27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이사. (사진=이지용 기자) 2024.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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