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외출·조퇴' 이정선 광주교육감에 무슨 일이?
번아웃 증세 보여 치료…한 때 우려 목소리도
시교육청 "일상 회복…교육감 업무 정상 수행"
[광주=뉴시스]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27일 오후 광주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광주교육청 제공). 2024.06.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심리·정서적으로 많이 지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이른바 번아웃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전후한 지난 3개월여간 조퇴와 외출을 반복하고 있다. 병원 방문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이후 증세가 심해져 지속적 병원치료와 함께 겨를이 있을 때마다 휴식을 취한다는 후문이다.
이 교육감의 휴가와 조퇴·외출 일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시교육청은 개인의 근태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기간 이 교육감의 내·외부 일정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잦았다.
지난 2년 자신의 발자취를 대내외에 알리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조차 그 규모와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 7월3일 대촌중앙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이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김병내 남구청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 개교 100주년을 축하했다. 행사 참석을 예고했던 광주교육계의 수장인 이 교육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대해 의아함을 느낀 일부 인사들이 교육감의 소재를 궁금해 하기도 했다.
한 때 이 교육감의 대외 일정이 제로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교육감의 잦은 부재로 결재가 다음 날 오전으로 미뤄지는 사례도 발생하자 교육청 내부에서 그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교육감의 증세는 지난 2년간 광주 교육현장 구석구석을 누빈데 따른 피로도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1년 가끼이 이어지는 고교동창 감사관 채용비리 의혹 수사도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은 지난 2022년 이 교육감의 고교동창이 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채용된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3개월여간 이어지던 이 교육감의 증세는 8월 중순 이후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부터 회의나 대외행사 참여 일정도 차츰 늘고 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감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일상을 회복했다고 보면 된다. 교육감으로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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