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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논의…임현택 "집행부 믿어달라"

등록 2024.08.31 19:11:41수정 2024.08.31 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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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31일 임시총회…비대위 구성 논의

임현택 회장 "분골쇄신 각오…집행부 힘 실어달라"

김교웅 의장 "10년 후 대비 사즉생 각오로 임해야"


[서울=뉴시스]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공) 2024.08.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공) 2024.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가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나선 가운데, 임현택 의협 회장이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임 회장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동영상 인사말을 통해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면서 "단순히 의대 정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이 아닌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의협 회관 1층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 사태 해결, 간호법 중단 등을 국회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간호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의료계의 큰 슬픔"이라면서 "4개월 간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 정당의 총선 당론이었던 간호법을 저지하고자 동분서주 노력했지만 제 부족함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어떤 따끔한 질타도 달게 받겠고,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분명한 결착을 내야 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를 받았다"면서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 회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의원님들의 의견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으니 부디 비대위 구성보다 저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28일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면서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통과시키라는 명령 하에 일사분란하게 친위 부대처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공) 2024.08.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공) 2024.08.3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예정돼 있던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서라는 허울보다는 전공의 대신 진료보조(PA)간호사를 쓰기 위한 정부의 검은 의지를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마치 총선 전 오로지 승리를 위해 디올백 수수 사건을 막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숭고한 의료를 정치로 끌어 들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참담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집행부는 출범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대위를 구성하는 임총이 열린 자체만으로도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집행부가 서툴렀고 오기와 자만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초기화 해서 철저하게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오로지 회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장과 병원의 보직을 가진 교수님들은 이제 의사가 환자곁 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PA 합법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오늘 여기에 참석한 사직 전공의 6명을 포함해 젊은 의사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죽어야 한다"면서 "이미 무너진 의료, 10년 후를 생각하며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모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 대의원회 총회 안건은 정부의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전공의 지원 대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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