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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체육계 사유화' 지적…낡은 관행 뜯어고친다

등록 2024.09.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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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폭로로 시작된 조사

배임·횡령 혐의까지 제기돼

이달 말 중 최종 결과 발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16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시간·장소 비공개로 개최한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6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소재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로비에서 안세영 선수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4.08.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16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시간·장소 비공개로 개최한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해 제도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6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소재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로비에서 안세영 선수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4.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너무 사유화돼 있다.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진단한 체육계의 모습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드러났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브리핑을 진행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이후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 4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조사단을 구성한 뒤 조사에 착수한 게 3주 남짓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문체부가 밝힌 내용은 큰 충격이었다.

협회 후원계약 방식, 국가대표 선발 과정, 국제대회 출전 제한, 신인 선수 계약,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파리올림픽 직후부터 조사단을 구성,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는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점검 및 협회 운영실태 점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9.1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파리올림픽 직후부터 조사단을 구성,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는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점검 및 협회 운영실태 점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9.10. [email protected]

나아가 금전적인 영역과 관련된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

과거 2017년 협회 후원사의 전체 후원금(연 361만 달러, 약 48억5500만원) 중 20%(연 72만 2000달러, 약 9억7100만원)를 국가대표 선수단에 배분(경기력 성과비)했던 규정이 2021년 6월부로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조항의 당사자인 선수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으며, 대다수는 이번 문체부와의 의견 청취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할 경우 후원사로부터 수령하는 보너스(상금) 지원 체계 역시 선수들은 계약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는 "2023년 회장과 협회 내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이 주도했다. 대외 물품을 후원사에서 수의 계약하면서 협회 직원들 몰래 추가로 물품을 받는 1억5000만원 상당 구두 계약을 체결했다. 후원 물품은 임의 배분됐으며 그중 3분의 1이 회장과 동 위원장의 지역으로 배분됐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임원이 협회 마케팅 규정을 이용해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유치금의 10%에 달하는 성공보수(인센티브)를 받았다"며 규정을 위반했다고도 지적했다.

조사 중간 단계에서 진행된 발표이지만, 문체부가 공개한 협회 내부는 심각한 모습이다.

문체부는 이달 말 안세영의 폭로로 시작된 협회 조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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