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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제주소주 8년만에 매각한 신세계그룹, 그 다음은?

등록 2024.09.12 17:46:22수정 2024.09.12 2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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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2016년 제주소주 190억원에 인수

신세계L&B, 2021년 흡수합병 했으나 적자 지속

'제주소주', AB인베브 계열 오비맥주에 매각키로

제주소주에서 생산했던 제품 '푸른밤' 모습.(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소주에서 생산했던 제품 '푸른밤' 모습.(사진=신세계L&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비상경영 선포 이후 조직 효율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나선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 전문기업 신세계L&B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한다.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 계열인 오비맥주는 카스와 함께 제주소주의 글로벌 동반 진출로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당시 제주 올레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는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푸른밤' 소주로 브랜딩에 나서며 '정용진 소주'로 각광받았으나, '향토 소주'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며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영업손실액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신세계L&B는 2021년 제주소주를 흡수합병하고, '푸른밤 소주'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소주 위탁생산(ODM)과 과일소주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신세계L&B는 하루 150t의 취수가 가능한 음료제조용 지하수 개발·이용권을 확보했고, 제주소주 공장의 음료제조용 지하수 사용허가 기간을 2024년 7월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신세계L&B는 제주소주를 물적분할하고 와인 사업에 집중했고, 이번에 오비맥주에 매각하면서 완전히 손을 뗐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제주소주와 물적 분할할 때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번 매각은 신세계L&B는 잘하는 분야인 주류 유통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소주는 수출용 ODM만 생산하고 자체 브랜드가 있던 상황도 아니었다"며 "이번 매각으로 오비맥주, 신세계L&B 모두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성과에 따른 수시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며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가 하면, SSG닷컴의 쓱페이와 G마켓의 스마일페이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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