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쿠팡 평균 산업재해율 5.9%…건설업 산업재해율보다 높아
건설업 산업재해율의 4배…이용우 "위탁업체로 위험 외주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쿠팡 산업재해율이 전체 산업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재해에 취약한 건설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산업재해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쿠팡의 새벽·심야·휴일 배송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집계된 쿠팡과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의 평균 산업재해율은 5.9%였다.
평균 산업재해율은 산재 적용 대상 근로자 가운데 실제 산재 피해를 입은 근로자 비율인데 이는 곧 노동자 100명 중 6명 가까이 산업재해를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건설업의 재해율(1.45%)의 4.06배에 해당하고, 산업 전체 평균 재해율(0.66%)과 비교하면 8.9배에 달한다.
쿠팡이 배송노동자를 직고용하던 시기 산업재해율을 살피면 수치는 더욱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쿠팡 8100명의 상시근로자 가운데 739명이 산업재해를 입어 재해율 9.1%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배송물량이 크게 늘어난 2021년에는 상시근로자수 1만7060명 중 1925명이 산재 판정을 받아 재해율이 11.3%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2022년에는 3만841명의 상시근로자 가운데 1451명이 산재를 입어 산업재해율이 4.7%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 의원은 "본사의 배송업무를 자회사로 이전함에 따라 본사 소속의 배송노동자의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2021년까지 배송노동자를 본사 직고용 형태로 운영해오다가 2022년부터 자회사인 쿠팡CLS로 배송 관련 업무를 이전했다. 이에 따라 쿠팡CLS의 산업재해율은 2022년 2.6%에서 2023년 5.8%로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이용우 의원은 "과중한 심야노동과 과로, 산업재해의 노출은 쿠팡의 고질적 문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자회사와 위탁업체로 위험을 외주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의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만이 아닌 전 사회적 문제"라며 "새벽·심야·휴일 배송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고, 쿠팡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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