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흥행 열풍에…유통·식품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편의점 업계,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 출시 잇따라
컬리, 출연 셰프들과 협업한 RMR 판매량 증가
농심·오뚜기 등 식품업체도 간접 홍보 효과 누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흑백요리사에 출연 중인 (왼쪽부터)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 리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2024.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지난 8일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3주 연속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흥행 열풍을 일으키면서 유통·식품업계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U와 GS25 등 편의점은 출연 셰프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며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식품업체들도 패러디 광고를 쏟아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CU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디저트 '밤 티라미수'를 12일 출시했다.
'밤 티라미수'는 권성준 셰프가 흑백요리사 3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선보인 디저트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어 심사위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CU 밤 티라미수.2024.10.08.(사진=CU 제공)[email protected]
CU에 따르면 '밤 티라미수'는 지난 8일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20분만에 준비된 수량 2만개가 완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포켓 CU 예약 판매 사상 최소 시간, 최대 판매 수량이다.
넷플릭스와 공식 파트너 관계인 GS리테일도 '흑백요리사 셰프' 모시기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만찢남' 조광효,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일식 끝판왕' 장호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등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협업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를 비롯한 3~4명의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와 추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전부터 일부 출연 셰프들과 협업 메뉴를 선보였던 컬리는 기획전을 마련하고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컬리는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쵸이닷'의 새우 봉골레 파스타 ▲오세득 셰프의 가지 라자냐 ▲정지선 셰프의 유산슬 덮밥 ▲박준우 셰프의 초코타르트 등을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한 '흑백요리사' 기획전 이후 10월 일평균 매출은 9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흑백요리사 방영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와 직전 동일 기간(지난달 1~16일)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 '쵸이닷'과 협업한 ▲트러플 크림 뇨끼 ▲가리비 바질 페스토 파스타 ▲가니쉬 스케이크 등 총 17종의 상품 판매량은 약 33% 증가했다.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윤서울'의 ▲모듬나물면 ▲매콤 고사리 비빔면 ▲생들기름면 등 3개 상품 판매량 역시 약 72%가량 늘었다.
식품업체들도 흑백요리사에 등장했던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관련 농심(왼쪽)과 오뚜기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홍부 게시물.(사진=각 사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남노 셰프가 너구리 라면을 활용해 만든 '팟타이'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간접 홍보 효과를 본 농심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흑백조리사'라는 패러디 게시물을 올렸다.
오뚜기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김을 구울 때 오뚜기 참기름·들기름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되자 SNS에 방송 화면과 함께 '이모카세 1호 PICK(픽)'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리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해외에서도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는 만큼 글로벌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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