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상클럽 프리즌FC, "황의조 4년계약 협상 중" 조롱

등록 2024.10.17 16:33: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범죄 전력이 있는 유명 선수들을 소개하는 가상의 축구 클럽 계정 '프리즌 FC'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4년 계약을 맺기 위해 알란야스포르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범죄 전력이 있는 유명 선수들을 소개하는 가상의 축구 클럽 계정 '프리즌 FC'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4년 계약을 맺기 위해 알란야스포르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전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가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면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에 황씨가 사실상 선수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축구선수의 범죄를 조명하는 한 축구 채널도 그의 행보에 주목해 눈길을 끈다.

범죄 전력이 있는 유명 선수들을 소개하는 가상의 축구 클럽 계정 '프리즌 FC'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4년 계약을 맺기 위해 알란야스포르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가 공소 사실을 모두 시인한 직후에 올린 게시글이다. 아울러 프리즌 FC가 언급한 '4년 계약'은 대한민국 검찰이 황의조에게 구형한 징역(4년)과 일치한다.

프리즌 FC는 실존하는 구단은 아니다. 축구장 밖에서 성범죄, 음주운전 등의 비위를 저질렀거나 직간접적으로 범죄에 연루된 축구선수로 스쿼드를 꾸린 가상의 구단이다.

해당 구단에는 현재 성관계 동영상으로 동료 선수를 협박한 혐의를 받은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성폭행 혐의로 징역을 받은 호비뉴,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제롬 보아텡, 음주운전을 한 '전 손흥민 동료' 위고 요리스(LA FC) 등이 소속돼 있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상처를 입고 수치심이 극심했던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나 재판에 이르기 전까지 부인해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다"고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황씨는 피해자 2명에 대해 상대방 동의 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사생활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불법촬영 등 혐의 1심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불법촬영 등 혐의 1심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6. [email protected]

이번 논란을 외신도 일제히 조명했을 뿐만 아니라 황씨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공유돼 '국제 망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BBC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한국 축구 선수 황의조가 검찰이 그가 2022년 6월~9월 사이 네 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을 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BBC는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는 동안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노리치FC도 황의조의 혐의를 알고 있다. 구단은 황의조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 뉴욕타임스(NYT)의 자회사 '디 애슬레틱'도 황의조가 징역 4년을 구형 받은 사실을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디 애슬레틱은 앞서 지난 7월 "황의조의 충격적 사연. 비밀 성관계 영상 혐의, 협박, 그리고 가족 사기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볼 법한 이야기"라고 평하기도 했다.

황씨의 다음 선고 기일은 오는 12월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그러나 검찰이 황의조에 대해 5년간의 취업제한을 요청한 것에 대해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황의조는 2029년에야 선수로 복귀할 수 있다.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황의조는 2012년 K리그 성남 일화 천마에 입단하며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지만 피의자로 전환된 뒤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후 같은 해 EPL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으나 EPL 무대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올림피아코스와 FC서울, 노리치 시티 등에서 전전하다 지난달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알란야스포르로 완전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