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만난 네타냐후 "자택 공격 그냥 못넘어간다"
"이란 위협 맞서는 미·이스라엘 협력 논의"
블링컨, 가자 휴전·인도적 지원 개선 촉구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21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중동 순방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0.23.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발생한 자신의 자택 공격을 좌시할 수 없다며 보복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약 2시간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자택을 겨냥해 이뤄진 무인기(드론) 공격과 관련해 "무시할 수 없는 극적인 의미를 지닌 문제"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이란의 하수인들이 나와 아내를 암살하려 시도했다"며 분노를 드러낸 바 있는데, 블링컨 장관에게 보복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란의 위협과 이에 맞서는 양국 협력 문제가 제기됐다"고 설명했고, 국무부는 "양측이 이란과 그 대리인들의 추가적인 역내 공격을 억제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인질 석방 및 휴전, 인도적 지원 확대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을 가자지구 갈등을 끝내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인 삶을 재건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자를 죽이면 인질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명시적으로 휴전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도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하마스 대원 제거를 이유로 가자북부 인도적 지원을 약 2주간 차단한 바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이 상황 개선이 없을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우려를 심각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국측 관계자는 회담 후 취재진에 "그들(이스라엘)은 우리가 우려를 표명한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했고, 이에 대응하고 요청에 따라 행동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갈란트 국방장관, 이삭 헤르조그 대통령 등과도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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