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구심점' 마련되나…의협, 비대위원장 오늘 선출
박형욱·황규석·주신구·이동욱 4파전
사태해결 키 쥔 전공의와 소통 강조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박형욱(오른쪽부터),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244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전자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후 8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비대위원장 후보자는 대의원회 부의장인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전문의 겸 변호사),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 4명이다.
후보자들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의대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박 교수는 전날 "전공의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한 여러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비대위라는 틀 안에서 의료계 여러 직역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합의를 이루는 전통을 만들어 나간다면, 의료계의 커다란 힘이 될 것이고 국민에게 큰 신뢰를 줄 것"이라고 비대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비대위 운영에 있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의협 대의원들을 향해 박 교수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협 대의원 단톡방에 "박형욱 교수를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다"면서 "정치 욕심 없이 여러 면에서 중도를 지키고 계시다고 판단하고 있고,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회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정부를 압박해 온 강력한 선도적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이어가겠다”며 비대위원장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신구 회장은 “비대위는 누군가의 업적이 되거나 입신의 발판이 돼선 안 된다"면서 "(차기 의협 회장)보궐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 박형욱(오른쪽부터),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후보가 참석해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이날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의협은 지난 4월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비대위 해산 안건이 가결된 지 6개월여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비대위원장은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서 전공의·의대생들과의 관계 개선, 대정부 협상력 제고 등을 통해 사태 해결의 구심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비대위는 전공의들을 포용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도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의 활동 기간은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실시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의협 대의원회는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차기 회장 선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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