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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대통령 '내정 간섭' 일론 머스크에 "상대국 주권 존중해야"

등록 2024.11.14 12:35:02수정 2024.11.14 1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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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극우 이탈리아 정부 이민정책에 제동 건 판사들 비판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극우적인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린 자국 판사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로마의 퀴리날레궁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14.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극우적인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린 자국 판사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로마의 퀴리날레궁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극우적인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린 자국 판사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탈리아는 민주주의 국가로 헌법을 존중하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특히 우호적인 동맹국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사람이라면 상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처방을 내리는 역할을 자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바니아는 이탈리아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이주민 구금 시설 3곳을 개관했다. 이탈리아는 국내로 들어온 이주민 중 '안전 국가' 출신을 이곳으로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 지방법원은 지난 11일 이탈리아가 알바니아로 보낸 두 번째 이주민 그룹 출신국인 방글라데시와 이집트를 안전 국가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이들 이주민을 이탈리아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지난달 첫 번째 이민자 소송도 같은 취지로 반대했다.

머스크는 다음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엑스·옛 트위터)에 이탈리아 법원이 알바니아로 이송된 이주민 구금을 또다시 불허했다고 포스트를 공유하며 "이 판사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적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20204.10.22.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20204.10.22.

머스크의 주장은 13일 이탈리아 주요 신문에 실렸다.

야당인 이탈리아 녹색좌파동맹 지도자인 페페 데 크리스토파로는 성명에서 머스크의 발언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판사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크리스토파로는 "트럼프는 아직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지만 그의 긴 팔은 유럽으로 뻗었고,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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