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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터널 진입?…향후 5년간 韓 ICT 수출 연평균 성장률 1.6% 그칠 듯(종합)

등록 2024.11.14 17:35:23수정 2024.11.14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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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韓 ICT 시장 성장 둔화

AI 반도체 시장 커지지만 경쟁력 열위…반도체 수출 5년간 1.2% 증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신흥시장 개척으로 대응해야


[서울=뉴시스] 국내 정보통신기술산업 중장기 전망. (사진=KI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내 정보통신기술산업 중장기 전망. (사진=KI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ICT 수출의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다. 심화되는 글로벌 패권 경쟁이 반도체 수출 부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대외 환경 변화와 ICT 산업 전망'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우선 세계 경제와 관련해 수요 회복과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반면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주요국의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정책 운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중동(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심화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의 추가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감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디스인플레이션 속도 둔화로 정책 금리가 예상보다 느리게 인하돼 금융 취약성이 노출되고 잠재적으로 노동시장이 더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ICT 생산·수출 둔화…AI 시장 성장에도 반도체 수출 정체

국내 ICT 시장은 글로벌 IT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 산업 생산의 경우 SW, 정보서비스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반면 ICT 기기 및 통신방송 서비스 시장 성장 둔화로 저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29년까지 연평균 약 1.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ICT기기 성장 둔화와 ICT 서비스 및 SW 시장 정체로 올해보다 3.5% 늘어난 575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ICT 수출도 증가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내년에는 AI 관련 반도체와 SSD 수요가 지속되겠지만 부품 가격 조정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으로 증가폭이 올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ICT 수출은 지난해보다 20.9% 늘어나겠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7.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수출폭이 큰 것은 전년도 수출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본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PC, TV 등 글로벌 트 수요 둔화와 함께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글로벌 패권 경쟁 심화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CT 수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AI 반도체 비중 증가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성장 속도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전망 또한 어둡다. AI 반도체가 여러 수요처에서 사용되더라도 전체 반도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제한적이라는 것. 서버, PC,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AI 반도체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고 파운드리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 심화로 전체 반도체 성장률이 정체기를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설계, 제조, 공급망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져야 반도체 기술 주권을 가져올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편"이라며 "이로 인해 성장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반도체 수출은 올해보다 11.4% 정도 늘어나겠지만 2029년까지 연평균 수출은 1.2%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수출 전망도 부정적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감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5.1% 줄어들고 2029년까지는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ICT 수출 부정적

이 연구원은 ICT 산업 전반이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초거대AI 등장에 따른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ICT 산업 전반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AI용 서버·PC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성형AI 서비스 확산으로 정보서비스 및 SW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AI응용 SW와 AI플랫폼, IT 서비스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AI 수요 확산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기여하겠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ICT 수출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속 속도 저하와 금융부문 불확실성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하고 글로벌의 보호무역 강화 추세, 중국 내수 시장 불확실성 등도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가운데 트럼프 후보 당선이 지정학적 분열과 글로벌 무역에 미칠 영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투자가 활발한 신흥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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