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조, 내달 6일 총파업 예고…내일부터 준법투쟁
임금 인상, 인력 감축 놓고 사측과 평행선
20일부터 준법 운행, 2인 1조 작업 준수
협상 결렬 시 12월 6일 총파업 돌입 예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공사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부터 준법 운행과 2인 1조 작업 준수, 규정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준법투쟁을 개시한다"며 "대화 거부 시 12월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인력감축 추진 중단,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대책 수립, 부당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의 본교섭과 15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지만 전날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이로 인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사는 임금 인상, 인력 감축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9450명을 대상으로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0.55%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을 2.5%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5%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신규 채용을 정상화하고 안전 의무 강화에 따라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2026년까지 2200여명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을 전후로 보름여간 서울시와 사측에 교섭의 장을 열 것을 마지막으로 촉구한다"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끝내 묵살하고 대화를 거부한다면 12월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20일부터 준법 운행 등 단체행동과 총력 투쟁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대시민 총력 선전전을 진행하고 오는 23일 공공운수노조 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다음 달 초에는 서울시청 앞에러 릴레이 집회 등을 진행한다.
현재 공사는 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뿐 아니라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 'MZ 노조'로 불리는 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와도 개별 교섭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원 중 약 60%가 1노조 소속이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열차는 정상 운행되지만, 나머지 시간대 운행률은 평소 대비 70~80% 수준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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