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흥 북부에 화학무기 생산 시설 은닉된 듯"
영국 군사연구소 위성 영상 분석
화학공업 중심지 주변 지하터널 등
생산 은폐 목적 추정 시설물 다수
[서울=뉴시스] 북한 함흥화학공업대학에서 2022년 코로나 방역을 하는 모습. 이 대학이 있는 함흥시 북부가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거점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2024.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북부 지역이 화학 무기 연구 및 생산 거점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시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같이 보도했다.
함흥시 북부는 함흥화학공업대학,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등의 대학과 연구소, 제조 시설이 있는 곳이다.
RUSI는 보고서에서 이 시설들 근처에서 군 시설, 터널 입구, 철도 노선 등이 포착돼 민감한 연구나 생산 활동이 은폐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USI는 위성 영상 분석을 통해 비밀 활동을 위한 지하 터널이나 폐쇄된 시설 여러 곳을 찾아냈다.
보고서는 이 지역이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직접 연관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방과학원 소재 함흥화학재료연구소는 열 보호 물질 개발 등 미사일, 로켓 제조와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7년 이 시설의 확장 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방영됐음을 볼 때 군사적 연관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인 레니 필립스 RUSI 연구원은 “북한은 시안화수소부터 신경작용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신경작용제 VX로 암살했다. 북한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2년 한국 국방부의 국방 백서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화학 무기를 생산해온 북한이 현재 약 2500~5000t을 비축하고 있으며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 무기 생산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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