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꿈 향해 다시 뛰는 피겨 이해인 "모든 게 감사해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5위로 복귀
내년 2월 사대륙선수권 출전권 획득…2026 동계올림픽 목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4.12.17. [email protected]
이해인은 17일 서울 구로구 제니스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합동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그걸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이후의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서 올림픽까지 바라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내린 자격 정지 3년 중징계가 법원의 판단으로 효력 정지되면서 복귀한 이해인은 지난 1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된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3위에 올라 출전권을 따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4.12.1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2023년 세계선수권과 사대륙에서 메달을 따면서 다음 시즌이 부담됐다. 대회를 즐기지 못했다. 이젠 부담을 다 떨치고 대회에 나가는 데 의의를 두면서 즐길 생각"이라며 "언제나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대회마다 빙판에 설 수 있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자 싱글 간판으로 떠올랐던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합동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17. [email protected]
이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해 이해인의 선수 복귀가 가능했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은 진행 중인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4.12.17. [email protected]
이어 "컨디션은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대회를 많이 나가지 않아서 떨렸지만, 이겨내고 견뎌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을 통해 강해졌다는 이해인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저 자신에 더 집중하고 남을 신경 쓰지 않는 걸 배웠다. 팬들에게도 고맙다. 도와주지 않았다면 무너져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이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제니스 스포츠클럽 아이스링크에서 유망주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4.12.17. [email protected]
1차 선발전 이후 스핀 레벨을 보완하고 있다는 그는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2차 선발전인 종합선수권에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렸는데, 열심히 해서 획득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인을 지도하는 지현정 코치도 "몸 상태가 70~80%"라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까지 1년 반이 남았는데, 원래 메달권에 있던 선수기 때문에 올림픽까지 메달을 생각하고 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유망주 후배들과 합동 훈련을 소화한 뒤 선배로서 조언을 전한 이해인은 "어린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위를 달려가고 있다. 저도 좋은 자극을 받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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