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진 활성화' 한국…위암·대장암 생존률, 미·일·독·영 보다 높다
위암 수검률 35%p 늘 때 생존율 20%p 증가
국가검진 대상 대장암·유방암도 유사한 양상
발생률 대비 사망률은 미·일·독·영 중 최하위
폐암·간암은 치료술 발전이 생존율 높인 듯
[서울=뉴시스]위암의 발생 대비 사망비 주요국간 비교. (자료=보건복지부 제공)2024. 12. 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우리나라에서 암검진을 많이 받는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의 생존율이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기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국한' 분율은 2005년 45.6%에서 2022년 50.9%로 5.3%p 상승했다.
암 종류별로 국한 분율이 가장 많이 오른 암은 위암으로 51.7%에서 69.8%로 18.1%포인트(p) 증가했다. 그 외 대장암은 35.1%에서 42.9%로 7.8%p, 유방암은 54.8%에서 64.7%로 9.9%p 올랐다.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은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이다. 과거보다 암검진 수검률이 늘면서 비교적 초기 상태에서 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위암 검진 수검률은 2005년 39.4%에서 35.8%p 상승한 75.2%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대장암은 47.0%p 상승한 72.0%, 유방암은 19.7%p 상승한 58.1%로 나타났다.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암들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8~2022년 진단 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위암은 2001~2005년 암 발생자 대비 20.4%p, 대장암은 7.6%p, 유방암은 5.6%p 증가했다.
암 발생 대비 사망 비율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해당 비율은 위암의 경우 한국이 0.24%로 일본 0.26%, 미국 0.40%, 독일 0.55%, 영국 0.64%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였다. 대장암(0.27%)과 유방암(0.08%)도 같은 나라들 사이에서 발생 대비 사망률이 최저치였다.
암검진 수검률이 결과적으로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예외도 있다. 위암·대장암·유방암과 마찬가지로 국가암검진 대상인 간암과 폐암도 생존율이 증가했는데, 이들 암은 수검률은 높지 않은 편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치료기술 발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수검률은 늘었지만 국한 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신 예방접종 확대로 암 발생 자체가 크게 줄었다.
한편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지 않는 암 중에서 조기 진단 받는 경우가 가장 적은 암은 췌장암으로 국한 분율이 16.3%에 그쳤다. 주위 장기나 조직을 침범하거나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까지 전이되고 나서야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다. 담낭암, 난소암 등도 국한 분율이 30% 안팎으로 낮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러한 암들과 관련해 "예후가 나쁘고 빈도가 있는 병들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여러 연구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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