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급등한 리플, 새해 알트장 불 지필까
'ISO 20022' 코인들 덩달아 급등
12월 잠잠했던 솔라나도 살아나
"트럼프 2기 출범, 알트장 부추길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새해 들어 1억4100만원대를 회복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리플이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 유일하게 새해 랠리를 펼쳤다. 이번 리플 랠리가 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트코인 불장(알트장)의 신호탄일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기코인이자 알트코인 대장주 리플이 하루 만에 18% 넘게 급등했다. 전날 3100원대 거래되던 리플은 이날 오전 한때 3659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도 3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이 잠잠한 가운데 펼친 독주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1% 오르는 데 그쳤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작용했다는 의미다. 업계는 일본 주요 금융사 SBI가 이날 리플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소식이 이번 랠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SBI는 리플 발행사인 리플 랩스의 지분 8%를 보유한 곳이다. 현재 리플에 대해 총 1조4000억엔(약 14조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BI의 시총(1조2000억엔)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리플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간 침체했던 알트코인 시장도 함께 살아났다. 특히 리플 관련 코인으로 분류되는 'ISO 20022 준수(Compliant) 코인'들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됐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상승률 상위 5개 가상자산은 리플을 제외하고▲스텔라루멘(+27.48%) ▲아이오타(+14.66%) ▲알고랜드(+13.45%) ▲헤데라(+9.98%) ▲에이다(+8.73%)가 기록했다.
이들 모두 리플과 함께 'ISO 20022 준수 코인'으로 알려진 가상자산들이다. 이에 최근 리플이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함께 오르는 경향을 띠었다. 다만 실제 준수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ISO 20022는 국제표준 개발 조직인 ISO가 정의한 금융거래 메시지 작성 표준 형식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기업들이 송금과 결제, 환전 등 모든 금융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솔라나에도 불씨가 옮겨붙었다. 지난달 내내 횡보했던 솔라나가 리플이 이날 랠리를 펼친 이후부터 5% 넘게 급등한 것이다. 솔라나는 이날 급등으로 그간 반납했던 30만원대를 탈환했다.
솔라나는 리플과 함께 알트코인 대장주로 분류된다. 두 가상자산 모두 이더리움 다음으로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주요 알트코인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다면 리플발(發) 알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출범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알트장 도래설을 뒷받침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테노리서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승리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6%에서 45% 수준까지 떨어지고,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총 락업예치금(TVL)도 2025년 3000억달러(약 440조원)까지 늘어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다. 이 경우 알트코인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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