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민간위탁 과도기…대응 공백 우려
9월 분당서울대병원 수탁기관으로 선정
인력 충원 시급, 홈페이지도 이용 못해
독감 대유행…감염병 대응 공백 발생우려
[수원=뉴시스] 이용 불가능한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 감염병을 관리하는 사령탑인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이 민간위탁 전환 과정에서 과도기를 맞았다. 인플루엔자(독감)가 9년 만에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자칫 감염병 대응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도가 제출한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민간위탁으로 전환됐다.
감염병관리지원단은 도내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2014년 설립된 기관이다. 2020년까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다 2020년 10월 코로나19 대응 조직의 전문성 강화 및 즉각 대응을 위해 도 보건건강국 내 직제로 편입돼 운영돼왔다.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되자 도는 향후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관련 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민간 기관에 업무를 위탁하겠다며 조례를 개정했다.
조례안 통과 이후 지난해 9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감염병관리지원단 운영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주요 위탁 업무는 ▲경기도 감염병관리 시행계획 및 감염병 위기관리 대책 수립·변경 ▲감염병 분석 및 감염병 관리 정책 개발 ▲국내외 감염병 발생 동향 모니터링 및 정보 제공 ▲지역사회 감염병 관련기관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운영 ▲감염병관리 전산시스템 구축·운영 관리 등이다.
문제는 인력 충원, 사업 추진 절차 이행 등으로 인해 위탁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감염병 발생 현황, 분석 통계 등을 도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던 감염병관리지원단 홈페이지도 현재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운영 재개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단장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현재 6명만 채용돼 인력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독감이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로 발생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홍역,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이 유행세를 보이면서 감염병 대응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에만 전국에 2급 감염병인 수두 392명, 백일해 336명,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174명 등 각종 감염병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 위원이자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완규(국민의힘·고양12) 의원은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닌 데다 독감 유행도 심각하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에서 제2의 코로나가 발생했다는데 경기도 감염병 대응을 책임지는 기관 운영에 빈틈이 생기면 안 된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각심을 갖고 빈틈없이 준비해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탁 전환하면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다. 인력 확충이 안 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무가 세팅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창기 준비작업을 마치고, 중앙과 협의 절차를 거쳐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홈페이지 개편,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감염병 관리를 위한 역할은 공백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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