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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죽마고우도 손절…이철우 교수 "극우 수괴 될 줄 몰랐다"

등록 2025.01.08 15:24:04수정 2025.01.08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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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06.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58년을 알고 지내 온 죽마고우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정부 시절 "사냥개 노릇"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극우 세력의 수괴가 될 줄 몰랐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일컬으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취지의 장문 글을 게재했다.

이 교수는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가지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제국주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정주의 역사 논객들이 등장하자 그들과 싸우는 담론 전선에 참여했지만, 그들의 역사 해석이 정치적 극우의 권력화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06.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청산 수사에 앞장섰던 윤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가 조성한 반일 정서에 발맞춰 강제징용 판결을 옹호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선을 준비하던)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 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기 위한 시위대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연일 고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노멀로 여기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과거의 군중이 물리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익숙함에 의해 동원됐다면, 현재의 극우 정치는 초보적 논리와 팩트를 부정하도록 군중을 세뇌하고 선동하는 것을 통해 전개된다"며 "그것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속의 노예가 된 한 개인의 심성과 행태로 문제를 환원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극우 세력의 역사적 기원 및 통시적 변천과 발전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행동의 단순한 도구나 매개물이 아닌 그들의 주체성과 행위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물질의 작용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와 윤 대통령은 대광초,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58년 지기 친구다. 이 교수의 부친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으로,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가 별세하기 전 이 회장에게 "아들이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꼭 충고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가 알려져 화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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