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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흑곰고기 먹은 美 가족…기생충 집단 감염

등록 2024.05.28 11:04:04수정 2024.05.28 13: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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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틀스네이크=AP/뉴시스】2019년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 인근 래틀스네이크의 클라크포크 학교 주변 소나무 위에서 암컷 흑곰 한 마리가 혀를 내민 채 낮잠을 자고 있다.

【래틀스네이크=AP/뉴시스】2019년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 인근 래틀스네이크의 클라크포크 학교 주변 소나무 위에서 암컷 흑곰 한 마리가 혀를 내민 채 낮잠을 자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미국에서 흑곰 고기를 덜 익혀 먹은 일가족이 기생충에 집단으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7월 가족 6명이 선모충에 감염된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일가족 8명이 사우스다코타에 모여 흑곰 고기로 만든 케밥을 나눠 먹었다.

당시 나눠 먹은 흑곰 고기는 가족 중 한 명이 같은 해 5월 캐나다 북부 사스캐체완에서 잡아 온 것이었다.

가족들은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45일간 고기를 냉동시킨 뒤 해동해서 야채와 함께 구워 케밥으로 먹었다.

고기를 냉동하면 흑곰에서 발견되는 기생충 일부를 죽일 수 있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부 기생충은 냉동상태에서도 견딜 수 있다.

가족들은 고기 색깔이 어두워 육안으로 익었는지 구분할 수 없자 의도치 않게 덜 익은 상태에서 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 고기가 덜 익었다고 판단해 다시 익혀서 먹었지만, 이들은 아프기 시작했다.

이 중 한 남성(29)이 발열과 심한 근육통, 안와 부종, 호산구 증가증(기생충으로부터 면역 체계를 보호하는 백혈구 증가) 등의 증상에 시달렸고 3주 동안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가족 8명 중 6명이 선모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함께 조리한 야채만 먹었는데도 선모충증에 걸렸다.

6명 중 3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모두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야생 동물을 고기로 섭취할 때에는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며, 기생충에 감염된 고기가 다른 식품을 교차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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