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역세권'…집값 뛰고 청약 경쟁률 4배 높아
올해 노선은 '8호선' 역은 '광명역' 큰 폭 상승
역세권 청약 경쟁률 비역세권보다 4배 높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아파트가 올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해 선호도가 높은 만큼 비역세권 단지보다 집값 상승 폭과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과 비교해 올해 9월 말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8호선으로 14.15% 상승했다.
8호선 중 상승률이 높은 역은 ▲몽촌토성역(21.15%)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등이다.
몽촌토성역 인근에는 68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신천동 파크리오'가 있다. 또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으로 2024년, 2025년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서 이후에도 해당 역세권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으로 2호선이 2022년 12월 말 대비 12.32%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호선에서는 잠실새내역(19.48%)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잠실새내역 역세권 아파트는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있다. 이들도 모두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꾸준히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분당선도 지난해 말 대비 11.9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교중앙역(18.67%)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해당 역 주위에는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써밋플레이스광교, e편한세상광교, 자연앤자이1~3단지 등이 있다.
이들 단지 주변에는 경기도청을 포함해 경기도교육청,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주요 관공서들이 들어섰고, 아브뉴프랑, 롯데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들도 함께 위치해있어 정주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역을 기준으로는 1호선 광명역 역세권이 27.19%로 가장 많이 올랐다. 광명역 인근에는 2017년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직동 광명역 유플래닛 데시앙,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광명역 센트럴자이, 광명역 파크자이, 광명역 푸르지오가 광명역을 에워싸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청약 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는 인기를 끌었다.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광명역 역세권은 청약 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올해 5월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422가구 모집에 4826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1순위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7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역시 1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역세권과 비역세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리얼투데이 분석 결과, 올해 수도권에서는 총 106개 단지, 3만3151가구가 청약시장에 나왔으며 이 중 역세권은 38개 단지, 6837가구를 분양했다. 비역세권 단지는 68개, 총 2만6314세대가 공급됐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역세권 단지가 39.06대 1을 달성했지만, 그 외 비역세권 단지는 9.8대 1을 기록해 약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은 편리한 교통 여건으로 통근과 통학이 용이하고, 전월세 수요도 구하기 쉬워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가격의 등락이나 변동 폭이 달라지지만, 역세권처럼 입지적인 장점이 명확한 경우에는 하락기나 침체기에도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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