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원료약 의존도 낮추자"…인도가 쓴 방법 '이것'
인도, 복제약 원료 70% 중국에서 수입
생산 인센티브 제공…"의존도 낮출 것"
[서울=뉴시스] 인도 등 해외 정책 동향을 참고해, 국산 원료의약품 개발‧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우리 실정에 맞는 지원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인도 등 해외 정책 동향을 참고해, 국산 원료의약품 개발·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11.9%에 불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2023 식품의약품 통계연보)를 보면 2022년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21년 24.4%에서 2022년 11.9%로 급감했다. 2022년 24억3000만 달러의 원료의약품이 수입됐는데, 2021년(20억9000만 달러)에 16.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국은 한국이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국가로, 2022년에는 1조2000억원(9.1억 달러)이 수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위는 4000억원(3.0억 달러)이 수입된 인도, 3위는 3000억원(2.4억 달러)이 수입된 일본이 차지했다.
바이오협회는 "원료의약품은 가격 경쟁이 심해 대부분 값 싼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인도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제네릭(복제약)을 수출하지만, 인도조차 제네릭의 주원료 중 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인도 정부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원료의약품에 적용했다. 이 제도를 통해 선정된 기업에 인도에서 제조되는 제품의 매출 증가분과 투자의 일정 비율을 보조금으로 최대 6년간 지급한다. 즉 PLI 제도는 인도 내 기업의 투자와 생산을 증가시켜 인도의 제조역량 향상을 목표로 한다.
2021년부터 인도 정부는 벌크의약품, 의료기기, 의약품 등 3개의 PLI 제도를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API(활성의약품원료), 시작물질, 중간체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또 41개의 핵심 벌크의약품에 대한 인도 내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6940크로레(약 1조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 신용평가기관인 ICRA는 향후 4~5년 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25~30%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벌크의약품 중 타이레놀(파라세타몰)의 중간체와 페니실린 항생제 등 2개의 중요한 원료의약품 생산용량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 시 모든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협회는 "인도는 타이레놀 중간체 등 일부 중요한 원료의 자국 내 생산 확대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도 원료의약품의 특정 국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필수)의약품을 선정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조직 및 법제도 정비, 자국 내 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 해외 동맹국 확대 등 중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의 정책 동향을 참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한 개발과 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속도를 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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