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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 '웹예능계 무한도전' 된 이유

등록 2021.08.20 08: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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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예능 콘텐츠로 호평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8.20.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븐틴. 2021.08.20.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고잉 세븐틴'은 '아이돌계 무한도전', '웹 예능계 무한도전', '유튜브계 국민 예능'으로 통한다.

'K팝 간판'으로 부상 중인 그룹 '세븐틴'(SVT) 멤버들이 자체 제작하는 웹 예능. 무대 위 화려한 모습과 달리 20대 청춘의 꾸밈없는 일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돌 자체 콘텐츠의 분기점이 된 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달려라 방탄'이다. 평범함 모습 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팬덤 '아미'와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 아이돌 자체 콘텐츠가 진화하고 있다. 자신들의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그냥 예능처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잉 세븐틴'의 예에서 보듯 팬덤 '캐럿'뿐만 아니라 다른 K팝 팬, 일반 대중까지 아우르며 예능 콘텐츠 자체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이른바 '팬덤 콘텐츠의 대중화'다.

'고잉 세븐틴'의 경우 지난 시즌 누적 조회 수 1억4000만회(8월16일 오후 기준)를 기록했고, 한 에피소드만으로 834만뷰를 찍었다. 새 시즌 역시 매회 100만 뷰를 거뜬히 넘어서고 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팬덤을 넘어 '확신의 대중픽(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의 신조어)' 콘텐츠임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세븐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중인 '고잉 세븐틴'은 실제 TV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 '카드라이더'를 패러디해 네발 자전거로 멤버들이 경주하는 '네발라이더', 엉뚱한 주제로 멤버들이 토론을 벌인 무논리 토론쇼 'SVT 논리나잇' 등이 호평을 받았다.

멤버들에게 역할을 부여한 '콩트 코미디'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MT를 떠난 세븐틴의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 'TTT' 시리즈는 최근 새로운 여름 버전을 공개했다.

세븐틴은 데뷔 당시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로 통했다. 직접 곡과 랩을 쓰고 안무와 프로듀싱까지 맡는 건 물론 연습생 시절부터 유스트림을 통해 자신들의 실생활을 보여 주며 팬덤을 불렸다. 2013년부터 약 2년간 선보였던 '세븐틴쇼'다.

[서울=뉴시스] 있지. 2021.08.20. (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있지. 2021.08.20. (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아이돌 멤버들은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형성되고, 멤버들 간 관계도 설정된다. 예능에서 이런 관계가 역전되는 현상 등을 통해 '무한도전'처럼 캐릭터쇼 또는 콩트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멤버들의 화학 작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상황만 두고 웃음을 선사하는 순간이 많다. 무엇보다 기존 TV 예능 프로그램의 약점으로 꼽히던 가학성이 이들 콘텐츠에 없다.

이런 점들로 인해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콘텐츠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반 대중이 늘어나고 있다.

초기의 아이돌 자체 콘텐츠는 일종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였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지상파 TV 출연이 힘들었던 아이돌들이 다른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일종의 대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더라도 팬들과 소통을 위한 필수 통로가 됐다.

하이브와 CJ ENM의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인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엔어클락(EN-O'CLOCK)', JYP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걸그룹 '있지'의 '[씨에스아이] 코드네임 : 시크릿 있지 2'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돌 자체 콘텐츠를 준비 중인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아이돌 자체 제작 웹 예능은 Z세대의 취향에 맞는 '모바일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아이템과 콘셉트가 확실하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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