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급없으면 의료 불균형은 심화…1차의료 활성화"
경남 창원상의, 창원경제연구포럼 개최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상의 2층 대회의실에서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제26차 창원경제연구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창원상의 제공) 2024.04.03. [email protected]
주제발표자인 나백주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스웨덴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방향으로 보건의료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동시 추진,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활용한 1차의료 활성화,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등 재교육 강화, 원격진료 자문과 정보 지원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나 교수는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단순히 공공병원 확충이나 보건소 기능 개편, 국립대병원 강화 등 단편 과제 중심이 아닌 지역보건의료체계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공공보건의료기금 설치 ▲국립대학교·공공병원·보건소·지역의사회 협력체계 구축 ▲경남 공공보건의료위원회 구성 등 추진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심인선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한 토론에는 나 교수 등 5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김영수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사업실장은 군(郡) 지역의 의사수 부족과 이들의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고 의사 수급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 불균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대책으로 경남의 의료취약지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활성화, 책임의료기관 간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1차의료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남경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연구원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사례를 들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의사 육성과 정주여건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 마련해 자자체 내 의료인력 전담부서 설치, 의사인력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설립, 지역병원 커리어 형성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호 경상남도근로자건강센터장은 지나치게 상급 병원만 신뢰함에 따라 생기는 의료 서비스의 인플레이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일반 환자가 병원을 찾는 문제의 대부분은 1차의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작은 병원이라 하더라도 장기간의 진료로 환자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주치의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지역의료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기 마산YMCA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에서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전략 일환으로 공공보건의료위원회 활성화가 제시됐다"며 "이러한 제안이 현실화로 이어져 지역의료시스템 구축에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역 의대 졸업생들이 수련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도록 지방 대학병원이 수련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의료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적지적소에 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자 교육·문화와 더불어 지역 정주여건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사회서비스"라면서 "이러한 사회서비스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상황에서 국가균형 발전은 조금의 진전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구축하는 모든 사회적 인프라는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활용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비단 의료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모든 사회 인프라 구축에 공통되게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곧 국가균형 발전을 이루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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