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15일 업고 다닌 범고래…6년 만에 새 새끼 출산
[서울=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CWR) 측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암컷 범고래 탈레쿠아(J35)가 시애틀 퓨젯사운드 일대에서 새끼 범고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사진= CWR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죽은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해 보름이 넘도록 사체를 떠받든 채 헤엄치던 범고래가 최근 새 새끼를 얻었다는 근황이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NY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CWR) 측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암컷 범고래 탈레쿠아(J35)가 시애틀 퓨젯사운드 일대에서 새끼 범고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J35로 분류되는 탈레쿠아는 2018년 7월 새끼가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죽자 그를 놓아주지 못한 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밴쿠버섬 일대에서 죽은 새끼가 가라앉지 않도록 자기 몸으로 그를 떠받든 채 이동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범고래다.
당시 탈레쿠아가 새끼를 떠받든 채 이동한 거리는 무려 1600㎞가량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기력이 떨어지는 등 건강이 악화된 모습도 보였으나 그는 2020년에도 새끼(J57)를 낳았고, J57 역시 현재는 성체가 돼 새끼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탈레쿠아의 해당 장면은 이후 범고래의 강한 모성애를 보여준 장면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탈레쿠아의 이 같은 행동이 스스로 비통한 마음을 달래고 죽은 새끼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했다.
탈레쿠아와 같은 남부 상주 범고래는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NYP에 따르면 범고래는 흔히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가진 동물로, 나이가 들어서도 범고래 무리 간 사회적 갈등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WR은 "갓 태어난 새끼의 초기는 항상 위험하며, 첫해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탈레쿠아는 경험이 많은 엄마이기에 우리는 그녀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 새끼(J61)를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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