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김광보 연출
근현대 희곡을 통해 현대사회와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과적으로 점검해 보고자 하는 기획이다. 이 기획을 아우르는 주제는 '자기응시'다.
'맹진사댁 경사' '시집 가는 날'의 오 작가가 1949년 발표한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꼬집는다. 반일과 인간의 허욕에 대한 통렬한 고발정신을 담았다.
오 작가는 역사와 정치, 사회와 개인 관계의 드라마를 주로 다뤘다. 전통적 소재를 차용해 한국인의 해학과 풍자를 잘 표현한 희극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기지와 유머 넘치는 대사의 묘미가 살아있다. 시대는 다르지만 6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1957년에 이해랑 연출, 1977년 이승규 연출, 2004년엔 강영걸이 연출을 맡아 '인생차압'이라는 제목으로 국립극단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번 무대는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그게 아닌데'로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출가 김광보가 연출한다.
국립극단은 "김 연출이 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리되 인물들의 관계와 그 내면에 집중, 세련미 넘치는 무대로 풀어낸다"면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희극적인 상황을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희극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지닌 배우 정진각이 이중생, 관록의 배우 김재건이 그의 형 이중건 역을 맡았다. 12~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단.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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