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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는…메타버스·로봇·헬스케어·NFT[CES 2022]

등록 2022.01.09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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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재은 기자 =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이 사흘간 일정을 끝으로 7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이번 CES의 주제는 메타버스, 로봇, 헬스케어, NFT 등을 꼽을 수 있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공개한 CES 2022의 방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배할 새로운 균형과 혁신경쟁이었다.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이…메타버스

지난해 시작한 메타버스 열풍이 CE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재택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전시 부스에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오프라인 부스 공간에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제품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은 부스 곳곳에 설치된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LG 올레드 TV, LG 오브제컬렉션 얼음 정수기 냉장고, LG 틔운 등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을 비롯해 이전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 체험할 수 있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속 걸그룹 콘서트장에 온 것같은 체험코너를 운영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하는 SK텔레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저전력 AI반도체 사피온 등과 함께 전시한다. 프랑스 3D 메타버스 엔지니어링 기업 다쏘시스템은 수천 개의 소형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어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버추얼 트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커피 주문부터 서빙까지…휴머노이드 로봇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로봇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로봇을 신산업으로 점찍고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 주제를 로보틱스 기술로 정의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것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사물에 결합하면 이동 능력을 갖추게 하는 '플러그 앤드 드라이브(PnD) 모듈', 로보틱스 솔루션 '드라이브 앤드 리프트(DnL) 모듈'을 장착한 '모베드'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두산도 CES에서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사과를 수확하거나 드럼 연주를 도와주는 로봇을 시연했고,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카메라 로봇도 부스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바리스타 로봇을 선보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커피 주문부터 제조,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수행하는 로봇카페를 구축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봇 아이’와 ‘삼성봇 핸디’를 동시에 공개했다. 삼성봇 아이는 사용자와 함께 이동하며 생명체와 같은 움직임을 구현한다. 업무 시 화상 회의를 준비하는 등 주로 업무적인 도움을 준다. 삼성봇 핸디는 가사 도우미 로봇이다. 실내 물체를 인식하고 집거나 들어 올린다. 지난해 ‘CES2021’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올해는 ‘식기 핸들링’ 등 기능이 더해졌다.

LG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로봇을 앞세웠다. 기존 LG전자는 배송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 CES2022에서는 ▲클로이 가이드봇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 배송 로봇 3종을 발표했다.

코로나·고령화에 헬스케어 주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성장이 빠른 시간내에 이뤄지면서 관련  제품과 기술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Abbott) CEO인 로버트 포드는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의료를 디지털화, 분산화, 민주화하고 환자와 의사 간에 공유 언어를 만들고 건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정확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미래가 바로 지금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보트는 당뇨 웨어러블 센서 ‘프리스타일 리브레 2’등 진단기기와 웨어러블 기기, 의료기기 등 제약과 의료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포드 CEO는 신제품 링고를 착용하면 정맥 채혈 없이도 몸에 센서를 부착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인 휴먼아이티솔루션은 노인들과 치매환자를 위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치매케어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치매 선별을 위한 단축형 정신상태검사(MMSE-K) 기반의 간이정신상태 검사와 비운동 시지각능력검사(MVPT)기반 평가를 통해 사용자의 인지 상태를 파악하고 일상 생활 기반의 다양한 훈련을 제공한다. VR을 활용해 숫자와 색깔 맞추기부터 간단한 계산 등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또 노인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저귀 케어 시스템도 인상 깊었다. 기저귀에 센서를 부착하면 온도와 습도가 높아졌을 경우 경고등이 켜지고 휴대전화 앱에도 이상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가전업계에 부는 NFT 바람

NFT(대체불가능토큰)도 이번 CES에서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삼성·LG전자가 NFT를 TV로 구매 및 감상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NFT는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자의 권한과 독점권을 명확히 하는 기술이다. TV 화질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면서 양사 모두 그동안 아티스트와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NFT 콘텐츠를 구매하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NFT 플랫폼'을 선보였다. 또 NFT 플랫폼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의 NFT 플랫폼은 '마이크로 LED', 'Neo QLED' 등의 프리미엄 TV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인 홈 액티비티(In-Home Activity)에 최적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된 '스마트 허브'도 도입한다.

LG전자도 올해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NFT 콘텐츠 거래 기능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올레드 TV에 유명 NFT 예술작품을 고화질로 구현하거나 디자인을 강조한 TV로 벽에 걸거나 놓기만 해도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 수 있도록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해왔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도 분명히 NFT를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OLED가 아트와 예술품 등에 최적화돼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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