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주 결산①]요동쳤던 이재명 관련주
1월 중순 이후 대부분 하락
일부 테마주 수익률, 마이너스 60% 넘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대선이 다가오자 관련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 테마주들은 1월 중순부터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해 일부 종목의 하락율은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임박할수록 정치테마주가 하락하는 것은 재료 소멸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스타코는 9.03% 하락한 1410원에 마감했다. 이스타코는 주택 및 상가를 신축·분양하는 부동산매매업체다. 이 후보의 장기공공주택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 테마주가 됐다.
경기지역 화폐의 사업자인 코나아이는 전날 4.87% 하락했다. 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으로 테마주가 된 TS트릴리온도 전날 2.97% 하락했다.
이들의 3개월간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말 일시적 상승 이후 1월 초중순부터 하락세가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대선테마주는 대선에 가까울수록 하락하는 편이다.
대표 테마주인 이스타코는 지난해 12월29일과 30일 급등세 이후 올해 1월6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고, 1월6일 고점대비 현재 65.18% 하락했다.
코나아이의 경우, 지난해 12월24일부터 1월7일까지 상승했으나 1월10일부터 줄곧 하락했다. 고점대비 하락율은 32.62% 수준이다.
TS트릴리온은 비교적 늦게 정치테마주에 합류해 1월 중순까지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탈모 치료 공약을 내세운 것이 올해 1월4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같은달 21일까지 주가 급등이 나타났으나 현재 고점 대비로는 44.58% 내렸다.
이외에도 테마주로 분류됐던 10여개의 종목 모두 1월초부터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리엠스도 1월6일 고점 이후 줄곧 하락해 2만1500원이었던 주가가 8090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이 됐고, 에이텍은 1월6일 2만97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1만2700원으로 마감했다. 동신건설은 1월6일 4만4400원에서 전날 1만9400원이 됐다.
프리엠스는 회장이 이재명 후보와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됐다. 에이텍은 본사가 경기도 성남에 있다는 이유로, 동신건설은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각각 테마주가 됐다.
5년에 한번씩 나타난 대선 테마주는 선거가 다가올 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특징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8대와 19대 대선 정치테마주는 선거가 본격화 될 때까지 상승했으며 선거일이 임박해지면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18대 19대 대선과 달리 현재 주식시장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만 공매도가 가능해, 대선 테마주에 대한 견제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종목들의 신용융자잔고와 공매도잔고를 분석해 보면 두 잔고비율이 동조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정치테마주의 다수를 차지하는 코스닥 중소형 주식은 일반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드문 편인데 19대 선거 국면에서는 거의 모든 정치테마주 종목에 공매도 거래가 집중됐으며 일정정도는 공매도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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