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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쓰레기 줍기…어린이부터 직장인까지 '플로깅' 인기

등록 2022.05.27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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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초창기 MZ세대 유행…코로나 거치며 확산
소근육 발달·교육 효과…플로깅 육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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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지난 2019년 5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서울색공원에서 열린 건강과 지구를 함께 지키는 플로깅 ‘Run for Zero waste’ 행사에서 대학생 마라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2019.05.25.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 경기도 용인에 사는 A씨는 2년 넘게 '플로깅(Plogging)'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10여명이 모여서 쓰레기를 줍는다. A씨는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를 어쩌면 좋지, 아무 소용이 없네 싶다가도 누군가 줍는 모습을 보고 내일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덜 버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깅은 가벼운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조깅'(Jogging)과 이삭을 줍는다는 의미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의 합성어로, 산책 또는 조깅을 하면서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플로깅은 초창기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쓰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대를 넘나드는 취미 활동으로 아예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현상으로 인해 늘어난 배달 및 포장 쓰레기를 체감하면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가운데 분리 배출된 폐합성수지류(플라스틱)는 2020년 251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31만t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사내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인 B씨는 "점심시간 배달, 커피 테이크아웃은 코로나로 굳어진 습관들"이라며 "코로나가 3년째 지속되면서 편리함에 젖어 잊고 있던 환경 문제가 떠올랐고,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지구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플로깅 관련 콘텐츠는 9만8000여개로, 인증 사진부터 모임 모집 글까지 다양하다.

플로깅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이른바 '플로깅 육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집게를 사용해 쓰레기를 집는 행위가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고, 산책할 때 플로깅을 놀이처럼 하면서 쓰레기는 지정한 곳에 버려야 한다는 걸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어 교육의 효과가 크다고 한다.

8살과 6살 딸을 키우는 C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 친구들과 산책 시간에 하던 플로깅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해서 저녁 산책할 때 집게와 봉지를 들고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며 "동네가 깨끗해질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 교육이 되고 지구도 건강해지는 작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남매를 키우는 D씨도 "작은 담배꽁초를 줍느라 소근육 활용을 제대로 하고 물건을 집을 때 순간 집중력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플로깅 입문자'가 늘고 있는 건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행위에서 더 나아가 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더해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플로깅을 통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게 되는 점, 쓰레기가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점 등 효과가 분명하다"면서도 "단순히 줍는 행위에 매몰되지 않고,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가져야 할 관점과 태도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n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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